오타니도 아시아 홈런왕도 '번트' 준비, 일본의 WBC 우승 의지

윤승재 입력 2023. 2.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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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도 이도류를 준비하는 오타니 쇼헤이(왼쪽).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도 번트를 준비시킬 것.”

우승을 위해서라면 ‘이도류’도, ‘56홈런’ 아시아 홈런왕도 번트를 댄다. 구리야마 히데키(62)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향한 구상을 내비쳤다. 

무라카미 일본 감독은 7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도 번트를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겸업으로 이름을 날린 오타니는 이번 WBC 일본 대표팀에서도 ‘이도류’를 꺼내든다. WBC를 주관하는 MLB 사무국도 오타니의 이도류를 장려, 선발 투수 겸 타자가 마운드를 내려와도 지명타자로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는 ‘오타니 룰’을 이번 대회에 신설했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MLB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올리면서 타석에서도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11도루, OPS 0.87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바 있다. MLB 최초로 10승과 30홈런을 동반 달성하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무라카미 역시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타율 0.318, 134타점을 올리며 NPB ‘최연소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WBC에선 일본 대표팀의 유력한 4번타자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56홈런을 쏘아 올린 무라카미 무네타카. 게티이미지

리그는 다르지만 두 선수의 홈런만 합쳐도 무려 90개다. 하지만 무라카미 감독은 이들에게 번트를 준비시키겠다고 이야기했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떤 변칙 전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무라카미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번트를 낸다고 생각하고 대회를 준비했으면 한다. 일본의 승리를 위해 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일본대표의 자긍심’이라고 생각하며 번트를 연습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평소에 (번트를) 하지 않는 선수의 번트 성공률이 좋지 않다는 것도 고려해서 지시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오타니의 타순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이야기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에인절스에서 1~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 바 있다. 무라카미 감독은 “1~3번이든 9번이든 오타니는 어디에 배치해도 좋다. 오타니룰에 따라 타순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은 이번 WBC 대회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일본은 WBC 초대 대회인 2006년과 2009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3,4회 대회에선 모두 3위에 그치며 우승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와 무라카미,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등 초호화 선수들을 소집해 우승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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