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 '울산', 미트윌란의 압박 숙제 못 풀어

심재철 2023. 2. 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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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디 애틀랜틱 컵] 울산 현대 0-1 FC 미트윌란

[심재철 기자]

전반전에 얻은 페널티킥 선취골 기회를 잡지 못한 여파가 후반전에 고스란히 부담감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2022 K리그 1 챔피언 울산 현대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 대부분을 골고루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뜻 깊은 프리 시즌 평가전이라 말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 현대(한국)가 우리 시각으로 2월 6일(월) 오후 10시 20분 포르투갈 파루에 있는 이스타디우 알가르브에서 벌어진 2023 디 애틀랜틱 컵 FC 미트윌란(덴마크)과의 두 번째 게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주민규의 PK 실축, 이규성의 골대 불운 아쉬워

오는 25일 라이벌 전북 현대와의 2023 K리그 1 공식 개막 게임을 포르투갈에서 준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전지 훈련 도중 참가한 의미 있는 대회 두 번째 게임에서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지난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 B팀(2군)과의 대회 첫 게임을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번에 열린 두 번째 게임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컸지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홍명보 감독은 물론 선수들의 표정도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아무리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전지 훈련 과정이라고 하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럽 클럽 팀들과의 평가전 기회이기에 울산에서는 최상의 멤버로 스타팅 멤버를 구성했다. 당연히 조현우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김영권과 정승현이 센터백 자리를 맡았다. 왼쪽 측면에는 이명재, 오른쪽 측면에는 설영우가 나섰다. 이규성과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았고, 실질적인 공격 조합으로 '바코-강윤구-주민규-엄원상'을 내세운 것이다. 

덴마크에서 온 상대 팀 FC 미트윌란은 이번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강팀이며 이 대회 2012년 우승 팀이기도 하기에 K리그 1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울산 현대에게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게임 시작 후 25분 만에 오른쪽 풀백 설영우의 과감한 크로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기 때문에 울산이 원하는 흐름을 휘어잡을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울산의 새 골잡이 주민규가 찬 오른발 페널티킥은 FC 미트윌란 골키퍼 엘리아스 올라프손의 믿기 힘든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올라프손이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가운데로 내뻗은 왼쪽 다리로 들어가는 공을 기막히게 쳐낸 것이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인 28분에 부산 아이파크 임대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강윤구를 대신하여 지난 시즌 복덩이 골잡이로 떠오른 마틴 아담을 들여보내 더 공격적인 운영을 주문했다.

후반전 시작하면서도 한꺼번에 세 선수를 바꿔서 들여보냈으니 부분 전술 실험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 것이다. 골키퍼도 조수혁으로 바꿨고 경험 많은 오른쪽 풀백 김태환을 이명재 대신 들여보냈다.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플레이 메이커 다리얀 보야니치를 박용우 대신 들여보낸 것이 가장 큰 변화 주문으로 보였다.

박용우가 듬직하게 수비 지향적인 가운데 미드필더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과 달리 다리얀 보야니치는 보다 폭넓은 공간을 뛰어다니며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해낸 것이다. 순발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앞으로 뻗어나가는 역습 패스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규성, 바코, 이청용 등 기존의 핵심 선수들과 잘 어울리기만 하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운데 미드필더 자원인 것이다.

그런데 울산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빈 자리를 실감하는 골을 53분에 내주고 말았다. FC 미트윌란의 후반전 압박 수위가 점점 더 강하게 올라왔고 에드워드 칠루퍄의 오른쪽 측면 낮은 크로스가 반대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크리스토퍼 올손의 오른발 터닝슛을 빛낸 것이다. 이 크로스 어시스트나 슛 동작 모두 가깝게 따라붙는 울산 선수들이 아무도 없었다. 한쪽의 압박이 느슨해지는 순간 상대 팀이 준비한 것들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잘 가르쳐주는 결승골 순간이었다.

울산 벤치에서는 실점 후 3분 만에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혁,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멀티 플레이어 에사카 아타루, 축구 도사 이청용을 교체 선수로 들여보냈지만 끝내 FC 미트윌란의 수비벽을 허물지 못했다. 

74분에 이규성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다 끝날 무렵 퍼부은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또 다른 교체 선수 윤일록이 결정적인 오른발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엘리아스 올라프손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이제 울산 현대는 이번 포르투갈 전지 훈련을 마무리하면서 10일(금) 오후 9시 30분 무니시팔 데 알부페이라에서 링뷔 BK(덴마크)와의 대회 세 번째 게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정을 잡는다.

2023 디 애틀랜틱 컵 결과(6일 오후 10시 20분, 이스타디우 알가르브-파루)

울산 현대 0-1 FC 미트윌란 [득점 : 크리스토퍼 올손(53분,도움-에드워드 칠루퍄)]

울산 현대(4-2-3-1 포메이션) 선수들
FW : 주민규(56분↔김민혁)
AMF : 바코(56분↔에사카 아타루), 강윤구(28분↔마틴 아담), 엄원상(56분↔이청용)
DMF : 이규성(77분↔윤일록), 박용우(46분↔다리얀 보야니치)
DF : 이명재(46분↔김태환),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63분↔조현택)
GK : 조현우(46분↔조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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