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 불붙는다…구글, '챗GPT 대항마' 바드AI 발표(종합)

정현진 2023. 2. 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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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전 직원, 바드 실험 동참해야"
MS도 곧 기자회견 "흥미로운 진행상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오픈AI의 챗봇 '챗GPT'가 월 사용자 1억명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6일(현지시간) 이에 맞설 대항마 '바드(Bard)' 출시를 공식화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해커톤의 정신'을 강조하며 전 직원에 바드 실험에 동참하라고 선언했다.

◆ 질문에 척척 대답…어려운 주제도 아이에게 설명 가능

구글은 이날 블로그에 피차이 CEO 명의로 '우리 AI 여정의 중요한 다음 단계'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소개하고 몇 주 내 공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중세시대 음유시인을 뜻하던 단어에서 따온 바드 서비스는 구글의 기존 언어모델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한다. 피차이 CE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바드가 웹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답변을 제시할 것이라며 "창의성을 위한 배출구이자 호기심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점심식사로 뭘 만들까', '친구에게 베이비샤워를 해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등 간단한 질문을 던지면 바드가 구체적인 답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글의 대화형 챗봇 서비스의 목표라고 전했다.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묻는 것도 가능하게끔 한다.

피차이 CEO는 "사람들이 구글을 떠올릴 때 '피아노에 건반이 몇 개가 있는가'와 같은 단순한 사실 기반의 답변이 돌아오는 것을 떠올린다"면서 "하지만 점점 사람들이 '피아노나 기타가 더 배우기 쉽나, 각각 얼마나 연습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심도 깊고 이해력 높은 질문을 구글에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드가 9세 어린이에게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설명하는 것처럼 복합한 주제를 단순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훈련을 받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공식 공개에 앞서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할 것"이라며 "바드는 전 세계 지식을 대규모 언어모델의 힘, 지능, 창의성과 결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구글 '분주'…MS도 추가 발표 예고

구글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의 대성공 이후 나온 것이다.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가 1억명을 넘기며 큰 인기를 끌자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해온 구글로서는 챗GPT의 급부상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위기 경고를 의미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피차이 CEO가 직접 AI 전략 관련 회의에 참석해 지시하고, 3년 전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불러들여 대책을 강구했다. 최근에는 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4억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 알파고를 개발한 영국 AI 업체 딥마인드를 인수한 뒤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던 구글이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피차이 CEO는 이날도 직원들에게 별도로 공지 메모를 보내 바드를 실험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필요하다면서 "내부 해커톤의 정신으로 모든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초기 단계다. 우리는 제품을 출시하고 반복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AI로 다른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적절한 도구와 API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챗GPT 공개 이후 AI 선두권을 쥔 것으로 평가받는 MS도 7일 기자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MS는 구체적인 발표 사항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몇몇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오픈AI의 챗GPT를 MS의 검색엔진인 빙과 결합하는 것과 관련한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와 함께 찍은 '셀카'를 올리면서 '(행사 예정 지역인) 레드먼드에서 인사한다. 내일 행사가 기대된다'는 글을 올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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