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십자인대 부상 복귀' 안산 이근호 "많이 놀았다…이젠 축구만 하고 싶다"

조효종 기자 2023. 2. 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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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서귀포] 조효종 기자= 길었던 재활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 중인 이근호(안산그리너스)가 앞으로 축구에만 몰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서귀포칼호텔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안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겨울 제주 서귀포에 캠프를 차린 안산은 긴 시간 한곳에서 훈련에 집중하며, 새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산에 입단한 이근호는 새로운 곳에서 선수 생활 2막을 시작한다. 그동안 먼 길을 돌아왔다. 2018년 포항스틸러스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으나 이후 전북현대, 제주유나이티드를 거치는 동안 활약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큰 부상까지 겹쳤다. 십자인대 부상을 연이어 겪으면서 재활로 약 2년을 보냈다.


그라운드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제 축구에 굶주린 상태가 됐다. 새 출발을 앞두고 만난 이근호는 "지금까지 많이 놀았다. 이제는 축구만 하고 싶다. 돌아보니까 축구할 날이 그렇게 많이 남진 않았더라. 7, 8년 남았다. 남은 7, 8년 동안에는 진짜 축구만 해보고 싶다"며 복귀 각오를 전했다. 이하 이근호 인터뷰 전문


- 새 팀 적응은?


빨리 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다. 서로 친하져야 겠다는 마음들이 있어서 적응이 더 수월했다. 기존 선수들도 도움을 많이 줬다.


- 연이어 큰 부상을 당하면서 뛰지 못한 기간이 길었다.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같은 부위를 두 번 수술했다. 그래서 재활하고 치료하고, 재활하고 치료하고…살면서 가장 재미없는 시간을 보냈다. 정말 많이 힘들었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야 추억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누구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혼자 고독하게 재활에 몰두했다. '버텼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거 같다.


-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부상 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축구를 안 보게 되더라. 축구를 보면 경기장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커지는데, 몸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니까. 1년 반 동안 축구를 거의 안 봤다. (카타르 월드컵은?) 아, 월드컵은 봤다. 재활이 마무리되는 단계였다. 또 월드컵은 안 볼 수 없으니까(웃음).


- 카타르 월드컵은 또래 선수들이 많이 뛴 대회였다. 재활 막바지 동기부여가 됐을까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많이 나오더라. 예를 들어 이번 월드컵에서 큰 주목을 받은 (조)규성이, (오)현규 같은 경우, 김천상무에서 같이 뛰었고 포지션도 같은 선수들이다. 대표팀 절반 가까이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라 더 큰 감동을 받았고 힘도 됐다. 나도 조금 더 잘했으면 저기 같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 재활 후 복귀를 안산에서 하게 됐다. 안산 이적을 결정한 배경은?


임종헌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 내가 아직 재활 중일 때 감독님과 안산에서 나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를 영입하게 되면,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뽑지 않을 생각도 있다는 말까지 있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재활 중인 상태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넘어가게 되더라. 구단과 서로 '윈윈'하면서 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적하자마자 곧장 부주장을 맡게 됐다


처음 왔을 때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다(웃음). 이제 막 들어온 애가 말이 많으니까, 감독님이 팀 분위기를 띄우라고 부주장을 시키신 것 같다. 나이도 딱 중간이더라. 베테랑 형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맡을 수는 없지 않나. 책임감도 갖고, 최대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제안을 받았을 때 바로 수락했는지) 제안이라기보다는 거의 통보를 받았다(웃음). 다 같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셨다. 거절하기 어려웠다. 거절할 마음이 없기도 했다.


- 임종헌 감독이 현재 이근호 선수의 몸 상태가 7~80%라고 했는데, 본인이 평가하는 현재 몸 상태는?


감독님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다. 지금은 60% 정도다. 내가 다치기 전에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웃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100% 정상 가동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 아직 추운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올 것 같다. 5월부터는 9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 길었던 재활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각오는?


지금까지 많이 놀았다. 재활하는 동안 기분 전환 차원에서 조용히 여행도 다녔고, 돌아다니기 어려울 때는 많이 쉬었다. 이제는 축구만 하고 싶다. 돌아보니까 축구할 날이 그렇게 많이 남진 않았더라. 7, 8년 남았다. 남은 7, 8년 동안에는 진짜 축구만 해보고 싶다.


- 꿈꾸는 복귀전이 있을까?


경기에 나서면, 데뷔전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어색할 거 같기도 하고, 정신도 없을 것 같다. 복귀전부터 시원하게 이겼으면 좋겠다. 3대0 정도? 초반에 골이 빨리 터져서 편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


- 올 시즌 목표는?


공격포인트 20개로 잡았다. 골과 도움을 각각 10개 이상하는 게 목표다. 경기마다 하나씩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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