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4강 체제…다크호스는 샌드박스

정길준 2023. 2. 7.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1·젠지 공동 1위…추격하는 DK
멤버 변화 없는 팀이 대체로 강해
샌드박스 돌풍 주역은 단단한 허리 '클로저'
'케리아'의 파격…서포터 위치에 원거리 딜러
'새터데이 쇼다운'은 새로운 볼거리
2라운드 상위권 대결서 순위 갈릴 듯
올해 LCK 스프링 리브 샌드박스 돌풍의 주역 '클로저' 이주현. LCK 제공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올해 LCK 스프링이 4강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디플러스 기아(DK)가 주춤한 가운데 리브 샌드박스가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로스터 변화가 없는 T1은 장기간 맞춘 호흡을 바탕으로 혼전 속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파격으로 꼽히는 '원딜폿'(서포터 자리에 원거리 딜러 배치)은 새로운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6일 4주차를 앞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에서 T1과 젠지가 5승 1패 득실 동률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샌드박스의 초반 돌풍이 눈에 띈다. 지난달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를 묻자 10개 참가 팀 중 5팀은 DK를, 4팀은 T1을 꼽았다. 젠지도 한 표를 받았다.

멤버가 바뀌지 않은 팀이 강한 모습이다. T1은 2021년 서머부터 함께 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없었다.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에서 T1과 함께 결승전에 올랐던 젠지도 상체 선수들을 유지했는데, 새로 합류한 하단 듀오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샌드박스는 '모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스프링에서는 4승 14패로 가까스로 꼴찌를 면했는데, 전력을 재정비해 같은 해 서머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니 이번에는 상위권 순위 변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샌드박스는 개막전에서 DK에게 0대 2로 패한 뒤 한화생명e스포츠·KT 롤스터·브리온·농심 레드포스를 제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후 젠지에 패하며 4승 2패로 4위를 기록했다. 강팀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잡아야 할 팀을 만났을 때는 몰아붙였다. 득실에서 밀리지만 승패는 3위 DK와 같다.

샌드박스의 중심에는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이 있다. 네 차례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에 선정되며 '케리아' 류민석·'오너' 문현준(이하 T1)·'페이즈' 김수환(젠지)·'캐니언' 김건부(DK)와 선수 순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T1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백업으로 데뷔한 이주현은 2022년 샌드박스로 넘어왔다. 올해 3년 차에 접어들며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40분 넘게 이어진 경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 승점을 챙겼다.

지난달 28일 브리온과의 경기에서는 칼 계열 챔피언인 '이렐리아'를 내세웠는데, 측면에서 강한 이점만을 활용하지 않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쳐 팀의 역전승을 끌어냈다.

T1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농심 레드포스와의 스프링 1라운드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 LCK 제공

이번 스프링에서 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선사한 것은 류민석의 원딜폿이다. T1의 서포터 류민석은 광동 프릭스와의 2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케이틀린'을, DK와의 3세트에서 '칼리스타'를 선택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두 챔피언을 서포터로 기용한 것은 LCK 최초다.

통상 바텀 라인에는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를 배치한다. 원거리 딜러는 체력이 약해 초반에 서포터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민석은 서포터 대신 또 다른 공격 자원을 택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경기가 중후반에 다다르면 약팀도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일수록 초반에 챔피언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후반 지향형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

T1은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극단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축구로 따지면 수비수 없이 공격에만 몰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30분 안에 경기가 끝난다.

올해 스프링에서 처음 도입한 '새터데이 쇼다운'은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관심도가 높은 경기를 토요일 첫 경기로 내보낸다. 동갑내기 라이벌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가 맞붙었고, 작년 롤드컵에서 우승한 뒤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친정팀 DRX와 경기를 치렀다.

2023 LCK 스프링은 오는 17일을 기점으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강팀에게 약했던 샌드박스가 T1과 DK 등을 상대로 승리하면 순위가 단숨에 역전될 수 있다. 3주차에 상승세로 전환한 한화생명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