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이번에도 ‘핵심’ 잃은 김기동 감독, “원팀으로 이겨낸다”

김희웅 2023. 2. 7. 0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어려운 살림에도 팀의 호성적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도 핵심 미드필더인 신진호가 이탈했지만, 김종우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사진=프로축구연맹)


핵심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김기동(51)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여전히 속이 쓰리다. 그런데도 좋은 시즌을 보낼 자신감은 충만하다. 

6일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 인터뷰에 나선 김기동 감독은 “나는 어떤 특정 선수에 맞춰서 경기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원팀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당장 선수가 나가면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 팀을 발전시키려고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축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그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21시즌을 제외하고 세 시즌 모두 4위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공을 들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그 탓에 당시에는 리그 순위가 9위까지 처졌다. 

투자를 많이 받고, 핵심 선수를 지킬 수 있는 팀이라면 김기동 감독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이 지도력을 인정받는 이유는 어려운 살림에도 늘 상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포항은 그동안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시즌 시작 전, 중간에 빠지는 일이 잦았다. 

부임 첫해부터 떠올린 김기동 감독은 “2019년에 감독이 되고 중요한 선수들이 떠났다. 2020년 4월 (심)상민이, (허)용준(베갈타 센다이)이, (김)용환이가 군대에 갔고 2021년에는 (송)민규(전북 현대)가 중간에 떠났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일어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중원의 핵심인 신진호가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과 계약이 1년 남았던 신진호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뜨거운 구애를 보낸 인천을 택했다. 신진호는 지난해 포항 소속으로 K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4골 10도움을 기록,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포항 입장에서 그의 이적은 매우 큰 전력 손실이다. 
김기동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김기동 감독은 “진호는 우리와 올해도 같이 가는 상황이었다. 계약이 올해까지여서 나와 구단 모두 같이 갈 거로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내가 많이 바빠졌다. 진호 대체자를 빨리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김종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종우는 신진호와 다른 스타일의 미드필더다. 신진호가 후방에서 플레이 메이킹에 강점이 있다면, 김종우는 직접 공을 몰고 다니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오래전부터 김종우를 지켜본 김기동 감독은 다시금 팀을 단단히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김기동 감독은 “예전부터 우리 선수들이 종우를 좋아했다. 종우가 합류하면서 (박)승욱이와 (신)광훈이를 올릴 수 있다. 종우가 앞선에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믿음을 보였다. 김종우 역시 “진호 형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포항의 왕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상위권 팀으로 자리 잡은 포항은 올 시즌 정상 등극을 꿈꾼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리그 우승을 하자고 했다. 우승이라는 건 나와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도 준비해야 한다. 포항 시민과 팬들도 함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귀포=김희웅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