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노래방 인기차트… “거미 콘서트 옛 추억 되살려”

최예슬 2023. 2. 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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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 노래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시잖아요. 오늘 그냥 노래방이라고 생각하세요. 전 좀 화장이 진한 노래방 주인이라 생각하고."

이날 대학 동기 6명과 콘서트장을 찾은 김문주(43)씨는 "어릴 때부터 거미 노래를 들었다"며 "콘서트를 보면서 예전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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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리진’서 2만명 관객 만나
40·50대 등 팬 연령층도 다양
추억 위해 발표순으로 곡 열창
가수 거미가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GIN)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러분 제 노래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시잖아요. 오늘 그냥 노래방이라고 생각하세요. 전 좀 화장이 진한 노래방 주인이라 생각하고.”

가수 거미가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에게 열창을 부탁하며 이렇게 농담을 던졌다. 2003년 정규 1집 ‘라이크 뎀’(LIKE THEM)으로 데뷔한 그는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20년째 국민 가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히트곡이 많아서 거미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그의 노래는 안다. 그의 말처럼 데뷔 초 발매된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노래방 인기 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2000년대 10대였던 이들도, 현재 10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도 그의 노래를 듣고 부른다.

거미의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GIN)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8개 도시를 거쳤다. 그동안 2만명의 관객을 만났다. 종착지인 서울 공연은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이틀간 4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활동을 오래 한 가수인 만큼 팬의 연령층은 다양했다. 아이돌 콘서트에서는 보기 드문 40, 50대 팬도 상당수 발걸음했다. 학창시절 거미의 노래를 듣던 이들은 어느덧 30, 40대가 됐다. 팬들도 20년이란 세월을 거미와 함께 걸어왔다. 추운 날씨에 옷을 껴입은 팬들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공연 포스터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이날 대학 동기 6명과 콘서트장을 찾은 김문주(43)씨는 “어릴 때부터 거미 노래를 들었다”며 “콘서트를 보면서 예전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14명의 고향 지인들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정미영(57)씨는 “지인들과 콘서트를 보기로 했지만 막상 거미 노래로 떠오르는 게 없어서 딸에게 물어봤더니 ‘들으면 알 만한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내가 알던 ‘태양의 후예’ OST도 알고 보니 거미 노래였다. 오늘 공연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첫날 공연에서 거미는 총 18곡을 불렀다. 스테디셀러 곡 ‘그대 돌아오면’으로 포문을 연 후 ‘기억상실’ ‘어른아이’ ‘아니’ 등을 불렀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인 ‘눈꽃’, ‘태양의 후예’ OST ‘유 어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 호텔 델루나 OST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등 대중에게 사랑받은 곡들을 열창했다. 이별의 아픔이 짙게 묻은 가사가 거미의 목소리를 타고 울려 퍼지자 팬들은 감동에 가득 찬 탄성을 질렀다.

거미는 공연 초반에 “내 음악을 20년 가까이 긴 시간 동안 좋아해 준 분들이 (여기) 많이 모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아직 잘 모르는 분도 내 음악을 들어봤다면 오늘 공연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발표순으로 공연 순서를 짜봤다”며 “‘이 노래를 들을 때 나는 어떤 걸 했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음악 활동을 자주 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거미는 지난 2018년 배우 조정석과 결혼 후 2020년 자녀를 출산했다. 드라마 OST나 싱글 앨범은 종종 냈으나 정규 앨범은 2017년 5집 ‘스트로크’(STROKE)가 마지막이었다. 그는 “20주년을 그냥 지나치기가 팬들에게 죄송했다”면서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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