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영걸 (15) 하나님 은혜와 성도들 기도로 세워진 포항동부교회

박용미 입력 2023. 2. 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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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동부교회는 내 인생의 큰 자랑이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살전 2:19)라고 한 것처럼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포항동부교회라고 답할 수 있다.

교회에서 새벽기도가 끝나면 아내와 함께 공사현장에 와서 기도했다.

"교회는 물질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구나. 교회는 기도로 세워지는 것이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주셔서 기도로 새 예배당 입당을 준비하게 하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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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건축 잘하기 위해 85개 교회 탐방
성도들 힘 모아 건축 헌금해 재정 마련
건축 과정에 진통 겪었지만 기도로 극복
김영걸(나무 십자가 앞) 목사가 새 예배당 건축 중 공사 현장 옆에 임시로 마련한 기도처에서 교회 장로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포항동부교회는 내 인생의 큰 자랑이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살전 2:19)라고 한 것처럼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포항동부교회라고 답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성전건축의 길이 열렸다. 포항 입구에 5만㎡(약 1만5000평)의 산지를 얻게 되면서 모든 장로님과 성도들이 건축을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내가 잘한 것이 있다면 급하게 추진하지 않고 기도하며 성도들의 마음을 헤아렸던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이 선하게 보신 것 같다.

성전을 잘 건축하기 위해 여러 교회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조금의 실수도 없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교회를 지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장로님 권사님 안수집사님들과 전국을 다니며 교회를 어떻게 지었는지 공부하기 시작했다. 세어보니 방문한 교회 숫자가 85개나 됐다. 탐방한 교회마다 너무 부러웠다. ‘우리도 저렇게 좋은 교회를 세워야겠다’하고 수없이 다짐했다.

마침내 교회 조감도를 결정해야 할 때가 됐다. 성도들에게 3개의 작품을 공개하고 투표로 결정하게 했다. 조감도가 정해진 날, 모든 성도가 기뻐하고 만족했다.

성전 건축을 위해서는 재정 마련도 중요했다. 성도들이 있는 힘을 다해 건축 헌금에 동참했는데 순조로울 것 같던 과정에 어려움이 생겼다. 교회 시설 몇 가지를 추가하게 되면서 건축비가 늘어난 것이다.

건축 현장 옆에 기도처를 설치하고 모든 성도가 돌아가면서 건축을 놓고 기도했다. 공사가 중간쯤 진행됐을 때는 현장 바닥에서 전 교인과 기도회를 열었다.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기도회를 진행하려는데 나이 많은 권사님들이 찬송을 부르기도 전에 눈물을 흘리며 통성으로 기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모습에 그날 나와 모든 성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울면서 기도회를 했다.

건축을 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마음을 아무에게도 터놓을 수 없었다. 교회에서 새벽기도가 끝나면 아내와 함께 공사현장에 와서 기도했다. 낮에 심방한 후에도, 저녁에 일정을 마무리한 후에도 현장 곳곳을 살펴보며 기도했다. 어느 날은 마음이 너무 힘들어 건축현장에 앉아 선배와 동료 목회자들에게 전화하며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이렇게 기도하다 보니 어느새 교회가 다 세워지고 입당을 하게 됐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교회는 물질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구나. 교회는 기도로 세워지는 것이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주셔서 기도로 새 예배당 입당을 준비하게 하신 것 같다.

교회 건축을 마무리하고 보니 한마음으로 함께 사명을 감당해준 당회와 건축위원회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건축 전 여러 교회 탐방을 했을 때 잘못하면 담임목사가 쫓겨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힘든 과정이기에 교회 전체의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당회와 건축위원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하나님의 은혜다.

새로 지은 포항동부교회는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당시 포항에서 단일 건물로는 가장 컸다. 2011년 교회를 완공해 입당했을 때가 내 나이 51세였다.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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