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죽인 '비키니 연쇄살인마'... 풀려나자 "한 명도 안 죽였다"
프랑스의 악명높은 연쇄살인범이 감옥에서 풀려난 후 “단 한 명도 죽인 적이 없다”라고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영국 대중지 미러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78세 샤를 소브라즈는 출소 후 처음으로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나는 훔친 여권을 꽤 많이 사용했지만,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그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소브라즈는 1970년대에 태국, 인도, 네팔 등지에서 주로 서구 관광객들을 살해했다. 피해자 중에는 비키니를 입은 사람이 많아 '비키니 연쇄 살인마’라는 별칭으로 통했다. 약 20여 명의 배낭여행객을 독살하거나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브라즈는 TF1과 인터뷰에서 “루비와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을 팔았다. 주로 관광객이나 사업가들을 상대했다. 술을 마시러 갔고, 술잔에 약을 넣고 잠이 들면 돈이나 물건을 훔쳤다”고 자신의 범행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사코 살인과 관련된 일에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아무도 죽인 적이 없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고”라고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1976년 인도 뉴델리에서 살인 혐의로 처음 붙잡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2003년에는 네팔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년간 복역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건강 악화, 모범적 수형 생활, 일정 형기 복역 등을 이유로 석방 명령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갔다.
그의 엽기적인 범죄를 소재로 BBC에서 드라마 ‘더 서펀트(The Serpent)’를 만들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서펀트는 큰 뱀이라는 뜻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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