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토트넘’ 케인, 267골 ‘팀 최다골’…쏘니가 27골 도움

박린 입력 2023. 2. 7. 00:03 수정 2023. 2. 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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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케인의 토트넘 구단 최다골 경신을 축하했다. 손으로 케인을 가리키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6일 영국 런던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전 전반 15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공을 빼앗은 뒤 패스를 내주자 해리 케인(30·잉글랜드)이 지체 없이 오른발로 골을 터트렸다. 케인은 아내(케이트 굿랜드)를 위해 왼손에 입맞춤한 뒤 번쩍 뛰어올라 허공에 손을 내지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광판에는 ‘토트넘 역대 최다 267골. 축하합니다, 해리’라는 문구가 떴다. 2011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16경기에서 267번째 골을 터트린 케인을 축하하는 메시지였다. 그는 1961년부터 70년까지 지미 그리브스(잉글랜드)가 세웠던 토트넘 최다골(266골) 기록을 무려 반세기 만에 갈아 치웠다.

5위 토트넘(12승3무7패·승점39)은 이날 케인의 결승골로 2위 맨시티를 1-0으로 꺾었다. 담낭 수술 후 병원에서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케인에게 전화를 걸어 “해리. 좋아. 넌 날 자랑스럽게 해”라고 축하해줬다. 대신 경기를 지휘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도 “케인의 DNA에는 축구가 있다. 이 리그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 케인은 “마법 같은 순간이다. 이 특별한 장소와 놀라운 팬들 앞에서 이뤄내고 싶었다. 역대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지미의 기록을 넘어서다니 꿈이 이루어진 셈”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267골을 터트린 케인은 지미 그리브스(266골)를 넘어 토트넘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2004년 11세 때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한 케인은 18세이던 2011년 12월 유로파리그 섐록전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렸다. 다른 팀에 임대됐던 2012~13시즌을 제외하곤 매 시즌 한 골 이상을 넣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4년부터는 9시즌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면서 ‘미스터 토트넘’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득점왕)를 3차례 수상했고, 4시즌은 30골 이상을 넣었다. 시즌당 평균 22.5골(올 시즌 제외), 경기당 0.64골을 넣었다. 케인은 온몸이 무기다. 이제까지 오른발로 163골, 왼발로 51골, 머리로 49골, 그 외 부위로 4골을 터트렸다. 페널티킥 득점은 39골이다.

ESPN은 그 중 ‘케인의 역대 최고 골’로 2021년 3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커브처럼 휘어져 들어간 오른발 논스톱 슛을 꼽았다. 케인은 2017년 9월 에버턴전에서 100호 골, 3년 후인 2020년 11월 유로파리그 루도고레츠전에서 200호 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6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통산 267호 골을 터트려 토트넘 역대 최다골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2011년 데뷔골을 시작으로 그는 지미 그리브스(266골)가 보유하던 종전 기록을 반세기 만에 갈아치웠다. AFP=연합뉴스


케인이 토트넘 최다골 주인공에 등극하기까지 손흥민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인의 267골 중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넣은 게 27골이나 된다. 10골 중 1골은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둘은 이제까지 모두 51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이날 맨시티전에서 84분간 폭풍 질주와 드리블로 상대 팀을 괴롭혔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올 시즌 손흥민의 경기 중 최고였다. 불꽃을 되찾은 것 처럼 보였다”고 칭찬했고, 상대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을 빼앗기면 데얀 클루셉스키와 손흥민이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풋볼 런던은 “측면과 중앙을 질주하며 끊임없는 위협이 됐다”고 평가했다.

케인은 그동안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등의 러브콜에도 토트넘에 남았다. 다만 우승이 없어 ‘무관의 제왕’이라 불린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토트넘 선수, 잉글랜드 최다골 득점자,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득점자가 될 수 있다면, 그 영광을 리그컵이나 FA컵 우승컵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케인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케인은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45골, 컵대회에서 22골, 프리미어리그에서 200골을 넣었다. 앨런 시어러(441경기 260골)와 웨인 루니(491경기 208골)에 이어 역대 3번째 프리미어리그 200골에 도달했다. 카타르월드컵 4강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케인은 시어러처럼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손흥민은 “케인과 거의 8시즌간 함께 뛰었는데 모든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 (케인은 EPL 최다골 기록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인은 아직 어리고 여전히 배고프다”고 말했다.

■ ◇케인은 어떻게 ‘토트넘 최다골 주인공’ 됐나

「 ① 전설 넘다
2011~2023년 12시즌 416경기 267골
(그리브스의 1961~70년 379경기 266골 경신)
② 시즌별 득점
2011~12(1골) 2012~13(0골) 2013~14(4골) 2014~15(31골) 2015~16(28골)
2016~17(35골) 2017~18(41골) 2018~19(24골) 2019~20(24골) 2020~21(33골)
2021~22(27골) 2022~23(19골)
③ 대회별 득점
EPL 200골, 챔스리그 21골, 유로파 18골, FA컵 15골, 리그컵 7골, 콘퍼런스리그 6골
④ 득점 방법
오른발 163골, 왼발 51골, 헤딩 49골, 그 외 4골
⑤ 조연은 손흥민
267골 중 27골을 손흥민 도움 받아, 둘은 51골 합작
⑥ 주요 기록
첫 골은 2011년 12월 섐록전, 골든부트 3회, 30골 이상 4회, 경기당 0.64골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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