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질조사국 “튀르키예 강진 사망 1만명 될 수도…확률 47%” [영상]
튀르키예(터키) 남부가 규모 7.8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대 1만명에 이를 확률이 4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미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전문가들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 사망자 수가 1000~1만 명에 달할 확률이 47%, 1000명 미만은 27%, 1만~10만 명은 20%라고 예상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과거 지진 사례와 구조물의 취약성 등을 기반으로 추산한 수치다.
USGS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재난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튀르키예가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진학자 수전 호프 또한 트위터에서 “이번 지진은 최근 수십년간 세계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과는 거리가 멀지만, 위치와 얕은 진앙 깊이 때문에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칼 랭 조지아테크대학 교수도 CNN방송에 “지표면에서 느껴지는 진동의 크기는 지진의 규모와 진원의 깊이로 정해지는데, 오늘 지진은 드물게도 진원의 깊이도 얕고 규모도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번 지진은 인근 레바논과 사이프러스, 이스라엘, 이집트 등에서도 감지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4시17분경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쉬 지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사상자수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현재 사망자수는 1200명을 넘어섰는데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지진 피해 지역인 말라티아, 아디야만, 오스마니예, 디야르바키르, 샨르우르파(우르파) 등에 구조대와 항공기를 급파했다. 또 ‘4단계 경보’를 발령해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피해 지역 8곳 주지사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보고 받고 구조 활동을 벌였다.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은 취재진에게 “우리의 주요 임무는 수색과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모든 팀이 경계 태세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 피해는 접경국 시리아에서도 심각했다. 서부 하마, 서북부 알레포, 라타키아, 타르투스 지역에서 수많은 건물이 붕괴하고 마을이 초토화됐다. 래드 아흐메드 시리아 국가지진센터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센터 역사상 가장 큰 지진”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민방위 구조대 화이트헬멧의 구조대원은 터키 국경에서 약 5㎞ 떨어진 이들리브 살킨(Salqin)을 언급하며 “상황이 매우 비극적이다. 수십 채 건물이 무너졌다”며 “완전히 붕괴했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 열차 운행은 중단됐고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의료진이 대응을 돕기 위해 북부 지역으로 급파됐다.
튀르키예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1999년 뒤주제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고, 당시 1만7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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