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서귀포] ‘신진호 대체자’ 김종우 “영일만 지단도 넘을 자신 있어요”
김희웅 2023. 2. 6. 18:31
“영일만 지단(김재성)을 존경하지만, 넘을 자신도 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은 김종우(30)가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종우는 6일 제주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처음 기사가 났을 때부터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 대체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걸 지우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 한편으로 진호 형보다 어떤 부분에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지금은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포항은 새 시즌을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인 신진호와 결별했다. 빠르게 대체자를 물색해야 했던 상황, 김기동 포항 감독의 선택은 김종우였다. 광주FC 동계 훈련에 합류했던 김종우는 “(이적 전날) 밤 11시에 김기동 감독님과 통화하고, 다음 날 개인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우는 “광주에 남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적이) 진행돼서 당황했다. 2년 전부터 포항과 이야기가 있었고, 오고 싶었기에 주저함은 없었다. 와서 보니 이야기 들었던 대로 자유롭고 편해서 적응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과 결별한 김종우는 “지난해에 경기를 못 나가서 감독님과 미팅을 정말 많이 했다. 내가 힘들었던 것도 많고 감독님의 기대도 컸다. 서로 맞춰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며 “이번(이적 전)에 1대1로 앉아서 펑펑 울었다. 미운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죄송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마음이 섞여 있었다”고 털어놨다.
신진호 대체자 격으로 포항에 입단한 김종우는 미드필더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그래도 신진호가 맡았던 자리에서 뛸 공산이 크다. 그는 “나를 진호 형 자리에 쓰려고 하시지 않을까 싶다. 그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우의 별명은 ‘지단’이다. 가는 팀의 지역명 뒤에 지단이 붙는다. 김종우는 “포항에는 지단이 4명 있는 것 같다”며 “포항의 왕이 되고 싶다. 지난해 그런 역할을 한 진호 형과 (김)승대 형, (손)준호 형처럼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포항에는 ‘영일만 지단’ 김재성 인천 코치가 있다. 김 코치는 현역 시절 포항의 지단으로 불렸다. 김종우는 “개인적으로 (뛰어넘을) 자신은 있다. 존경하는 마음은 있지만, 지단이 기술적으로 워낙 뛰어난 선수이기에 (내가) 기술적으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포항의 왕이 되기 위해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김종우는 “시즌 시작할 때마다 10개 이상을 정해 놓는데,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경기를 많이 뛰면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온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기대하는 포인트는 충분히 해내리라 믿는다. 키커 역할을 진호 형이 하면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했다. 연습해서 좋은 킥을 하면 (공격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귀포=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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