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코퍼’가 뛴다… 경기 호전 전주곡인가

김지애 2023. 2.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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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의 국제 가격이 급격하게 뛰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이 올라가면 경기가 호전되고, 구리 가격이 유지되거나 내려가면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예측한다.

실제로 2020년에 미국과 중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구리 가격이 상승했었다.

산업계는 최근의 구리 가격흐름을 놓고 '유럽 경기침체 여파' '중국의 인프라 개발'이 뒤섞여 있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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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의 국제 가격이 급격하게 뛰고 있다. 구리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로 여겨져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린다. 침체에 빠져 있는 세계 경제가 회복으로 돌아서는 신호탄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국제 구리 가격은 t당 9175달러다. 전월 평균 가격보다 175.21달러 올랐다. 전년 평균과 비교해 377.99달러나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3일 기준으로 구리 가격이 t당 7510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약 3개월 동안 20%가량 치솟았다. 이와 함께 LME의 구리 재고량은 점차 줄어 지난해 11월 3일 9만3975t에서 지난 1일 7만4375t까지 내려앉았다. 수요가 늘고 가격이 뛰는 전형적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이 올라가면 경기가 호전되고, 구리 가격이 유지되거나 내려가면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예측한다. 구리는 자동차, 스마트폰, 전선, 배터리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쓰이는 원자재다. 국제 구리 가격이 오른다는 건 인프라 투자 등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0년에 미국과 중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구리 가격이 상승했었다.

시장이 들썩이자 한국의 구리 관련 기업들 실적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국제 구리 가격이 오르면 일반적으로 제련업체 매출도 상승한다. 다만 즉각적으로 제련비에 수익 반영이 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최근의 구리 가격흐름을 놓고 ‘유럽 경기침체 여파’ ‘중국의 인프라 개발’이 뒤섞여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이 ‘리오프닝’에 들어가면서 제철소, 부동산 시장의 수요가 확대하고 자연스럽게 구리 수요도 늘어난다고 관측이 현재의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반대로 유럽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지속한다는 불안감이 작용한다.

산업계는 장기적으로 중국 영향을 더 많이 받아 구리 가격이 더 상승한다고 전망한다. 세계 구리 소비량의 68%는 아시아에 몰려 있다. 중국은 세계 구리의 50%를 빨아들일 만큼 압도적 소비량을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1500달러를 넘어선다고 예상했다. 세계 2위 광산기업인 리오 틴토의 도미닉 바톤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이 엄청나게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구리광산 개발이 추가로 많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고품질 원료가 고갈되고 있고,중국이 신규 제련소를 많이 만들어서 제련소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량과 상관 없이 구리 가격이 상승하는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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