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국에 왔지만 찜질방에 머물 수 밖에…”

김아영 2023. 2.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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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자녀 'MK'(Missionary Kid) 중에는 대학 진학, 취업, 비자 발급, 군대 등을 이유로 모국에 잠시 왔지만, 마음 편히 머물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원장 김백석)은 지난해 11월부터 'MK미션센터' 설립을 위한 미션콘서트를 개최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KOMKED는 매년 '선교사자녀 모국 수련회'를 개최하며 MK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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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 선교사 자녀(MK)위한 주거 지원 사역 나서는 이유
MK가 안전하게 머물 공간 턱없이 부족해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에서 훈련받는 선교사 자녀(MK)들이 지난해 9월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 마포구 나의교회에서 보드게임을 하며 교제하고 있다. KOMKED 제공

선교사 자녀 ‘MK’(Missionary Kid) 중에는 대학 진학, 취업, 비자 발급, 군대 등을 이유로 모국에 잠시 왔지만, 마음 편히 머물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대학생은 학사관에 입주할 기회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최소 6개월 단위로 계약해야 하는 원룸에도 들어가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원장 김백석)은 지난해 11월부터 ‘MK미션센터’ 설립을 위한 미션콘서트를 개최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오는 19일과 26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와 인천 온세계교회에서 미션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KOMKED는 매년 ‘선교사자녀 모국 수련회’를 개최하며 MK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선교지에 거주하는 청소년 MK를 위한 ‘킹덤빌더스 멘토링 프로젝트’, 선교 역량 강화를 위한 ‘콤콤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역을 진행한다.

KOMKED의 주거 지원 사역은 한국에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초에 본격화됐다. 강평강 KOMKED 팀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19년 말부터 많은 MK가 한국에 귀국했는데 격리 기간에 머무를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MK의 주거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강 팀장에 따르면 MK들은 고국에서 친척집 찜질방 고시원 등에 전전하다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다반사였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환경에서 주눅 든 경우가 많았다.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KOMKED)이 2020년 크리스천의 후원으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마련한 '콤콤하우스 1호'. 좁은 공간이지만 이곳에 선교사 자녀들이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 KOMKED 제공

KOMKED는 2020년 서울 회기동 부근에 MK를 위한 숙박공간 ‘콤콤하우스 1호’를 시작으로 서울 노량진동 ‘콤콤하우스 2호’, 경기도 가평과 평촌에 콤콤하우스 3,4호를 열었다. 개인 공간이 33.1㎡(약 10평) 내외에 불과하지만 20여명의 MK는 이곳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거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KOMKED는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MK미션센터’를 설립해 MK의 주거 문제와 MK들의 상담·양육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MK 중에는 전문 상담이 필요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선교지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역을 감당하다 겪은 어려움으로 인해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려워진 경우도 있다”며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거나 선교지에서 받은 인종 차별 등으로 상처받은 이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선교지에서 언어 습득과 타문화 경험 등을 한 MK들은 이미 선교 훈련을 받은 ‘차세대 선교사’”라며 MK의 회복·양육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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