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빨라져도 못 웃는 현대차…‘변동금리형 할부’ 내놓은 속내?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2.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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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TALK TALK]
현대차·기아 차종 대부분의 2월 출고 대기 기간이 대폭 짧아졌다. 올해 판매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여파로 신차 계약 취소와 함께 공급이 늘어나면서 현대차·기아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 영업점 납기표에 따르면 2월 기준 출고까지 1년 넘게(1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차는 아이오닉6(13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18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16개월) 등 3개 차종이다. 반도체 대란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9월(총 14종)보다 대기 기간이 대폭 줄었다.

이에 현대차는 ‘2022년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13.4%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대기 기간이 줄어든 데는 최근 고금리에 계약 취소 건수가 늘어난 영향이 없잖다. 실제 제네시스G80 등을 만드는 울산5공장 51라인은 계약 취소 건수가 늘어난 2월 첫째 주부터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GV80 2.5T 대기 기간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30개월이었는데 올 1월 18개월, 2월에는 10개월까지 줄었다.

이를 의식한 듯 현대차는 부랴부랴 전 차종을 대상으로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향후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부담도 줄어든다는 장점을 앞세웠다.

같은 날 기아도 변동금리형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할부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계약 취소가 급증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적극적이라 현대차로서는 가격 책정을 통해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5호 (2023.02.08~2023.0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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