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포항 신임 주장 김승대의 공약 "밥 많이 사겠다…감독님 힘 빌려서라도"

김승대(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서귀포] 조효종 기자= 포항스틸러스 주장 김승대가 선수들에게 밥을 많이 사는 주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6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서귀포칼호텔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포항 기자회견이 열렸다. 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한 포항은 2월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포항 선수단은 새로운 리더와 함께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김승대를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포항 유스 출신인 김승대가 팀의 역사와 전통을 잘 이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담긴 선택이었다.

김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승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내 장점을 살려 포항을 좋은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나는 축구 선배가 아닌 동네 형 같은 이미지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수에게도 먼저 장난을 치곤 한다. 훈련할 땐 엄격하게 하고 평소엔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지갑도 자주 열 예정이다. 김승대는 앞서 주장 선임이 공식 발표된 후 "주장이 됐으니 후배들에게 밥을 더 많이 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인 계획을 묻자 "용돈을 받아쓰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으나, 곧 "감독님의 힘을 빌려서라도 우리 팀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맛있는 걸 사겠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사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주장 김승대의 올 시즌 목표는 김 감독에게 우승을 선물하는 것이다. "선수라면 우승을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감독님과 우승을 해 본 적이 없다. 감독님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울산(현대), 전북(현대)은 잘 잡았는데,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순위가 낮은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잘 따낸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한 인천유나이티드도 위협적인 경쟁 상대다. 인천에는 과거 김승대와 포항에서 함께 뛰었던 신진호, 이명주가 포진해 있기도 하다. 김승대는 "두 분이 잘해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둘이 있어도 포항에 안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며 전 동료들을 상대로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