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73)] 유이레 "퍼스널 컬러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공유하고파"

류지윤 2023. 2. 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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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레 스튜디오 운영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유일한 나를 위해 예비된 컬러를 알고, 떠올리고, 비추기'


유이레 채널의 슬로건이다. 그는 퍼스널 컬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며 색이 외형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바꿔줄 수 있는 도구라는 걸 알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애니 속 퍼스널 컬러, 청량한 여름 쿨톤 머큐리와 넵튠 비교', '애니 속 퍼스널 컬러 세일러 마스터 세틴 플루토, 딥타입 이목구비 특징', '엘사는 겨울 쿨톤일까?', '디즈니 프린세스도 퍼스널 컬러가 있을까?;, '겨울 쿨톤인데 진한 립 안 받는 이유', '우영우&동그라미 컬러 케미' 등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와 컬러를 접목시켜 영상을 만든다. 제목만 봐도 궁금해진다.


"퍼스널 컬러 첫 입문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영상은 최대한 어려운 용어를 제외해서 만들고 있어요.컬러 전문가나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도록 말이죠. 많은 컬러가 많은 사람들의 삶에 막이 녹아들었으면 해요."


구독자들의 피드백은 '조금 더 쉽게 만들어달라'라는 의견과 '구체적인 내용을 더 알고 싶다'라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건 어려워서 처음 목표대로 '누구나 더 알 수 있도록 쉽게'를 방향성으로 삼고 있어요. 저와 편집자님, 기획 PD님이 함께 아이디어를 짜서 만들고 있어요.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디렉팅과 모니터입니다. 자료와 문장이 쉬운 예시가 아니면 다 빼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요."


어렸을 적 만화가가 꿈이었기에 색에 대해 조금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왔다. 여기에 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조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컬러리스트로서의 동력이 됐다.


"어떤 풍경을 보더라도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할 때 가장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는 걸 관찰하면서 알게 됐어요. 색채학 저서에서도 삼원색(노랑, 빨강, 파랑)이 가장 조화롭다고 나와있고요. 이 삼원색도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고요. 퍼스널 컬러를 통해 쌓아왔던 고객들의 데이터,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색의 균형, 조화와 계속 연계되더라고요. 예전에도 프리랜서 활동할 때 자는 시간 빼고 항상 사람과 주변 환경을 관찰해왔어요. 이런 요소들이 컬러 전문가로서 많은 영감을 가져다 줬어요."


유이레는 '컬러는 알면 알 수록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그림처럼 사람도 생김새에 각자 고유의 직선,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요. 눈, 코, 입을 뜯어보면 점선면으로 나눌 수도, 도형으로 나눌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직선적인 요소가 많은 사람은 현대미술관 안에서 사진 찍으면 잘 나와요 그런데 반대로 고전미술관 앞에서 찍으면 배경이 지저분해 보이죠. 이걸 '페이스 언어'라고 해요. 이걸로 사람을 판단하기 보다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해요. 재미있는 작업이죠."


그는 색으로 인한 외형적인 조화만큼 내면도 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강조했다.


"제가 퍼스널 컬러 프리랜서 일을 잠시 쉴 때 다시 처음으로 연구한 것들이 있어요. 만났던 사람을 떠올리면 '왜 이 사람은 저 사람과 어울릴까'를 생각하며 원인을 찾기 시작했죠. 모든 정답은 내면에 있더라고요. 내가 이미 받을 때 받은 핏줄, 피부색 등에 의해 역 추론이 되더라고요."


올해로 퍼스널 컬러 전문가가 된 지 8년차가 된 유이레는 초반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2019년 유이레 컬러 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퍼스널컬러 진단 뿐 아니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현재 15명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유이레 스튜디오 출신이다.


"'우리가 퍼스널 컬러 업체 1위가 되자'라는 생각보다는 퍼스널 컬러의 힘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가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단순히 반짝하고 끝나는 유행이 아니라 색이 주는 힘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2014년 뷰티 마케팅에서 시작된 퍼스널 컬러는, 방송 매체를 통해 유행을 타면서 현재 포화 상태다. 퍼스널 컬러 진단 업체도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진단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컬러리스트에 대한 국가 자격증이 없어요.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민간자격증 뿐입니다. 일본이나 유럽에도 컬러리스트 전문가들이 있는데 차이점은 해외 쪽은 탄탄한 업체로부터 줄기가 뻗어나가 자국에 맞는 색채학을 발굴해왔다면, 우리나라는 일본과 유럽의 것을 가져와서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보편화 시켰어요. 전문가로서 색의 중요성을 빠르게 이해하고 성장시킨 건 장점이지만 한국 체계가 없다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크리에이터 채널을 개설하던 2019년 말과 현재 유이레의 마음 가짐을 달라져 있다. 한 번도 사업을 할 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그가 대표가 되면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알게 됐고, 좋은 사람들과 한 팀이 되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컬러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는 걸 목표로 걸어나가려 한다.


"처음에는 파도에 휩쓸리듯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일을 하면서 제 안에 사업자의 기질이 있구나를 알게 됐고요.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아요.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있고 위기가 오면 흔들리겠지만 뛰어넘어야겠죠. 그러나 이런 불안함보다는 사람들이 색을 통해 기쁨을 얻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볼 때의 행복함이 더 커요. 초기엔 퍼스널 컬러의 체계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연구에 몰입했다면, 지금은 사람에 맞춰서, 우리의 신념을 잊지 말고 오래 일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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