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50대… 혈압·혈당만큼 챙겨야 할 '이것'

신은진 기자 2023. 2.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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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50대 이상이 되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골절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년과 장년의 경계라고도 하는 50대에는 확실히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좀 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 수치 등을 수시로 확인한다. 하지만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면 뼈 건강을 살피는 일이 혈압·혈당 점검만큼 중요하다. 50대 이상, 특히 폐경기가 지난 여성이라면 건강한 일상을 위해 꼭 골밀도를 살펴야 한다.

◇뼈 부러져야 발견되는 증상 없는 골다공증
골밀도 점검은 골다공증 발견을 위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뼈 자체가 구멍이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서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골밀도를 평가하는 T점수가 –1.0보다 낮고 –2.5보다 높으면 골밀도가 정상보다 떨어진 골 감소증, T점수가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증상이 전혀 없어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되기도 쉽다. 1차 골절은 재골절 발생 위험을 86% 높인다.

골다공증 골절은 환자와 가족을 모두 괴롭게 해 더욱 치명적인 병이다. 대표적인 골다공증 골절인 고관절 골절의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최대 36%에 달한다. 또한 고관절 골절 환자 40%는 홀로 이동 자체가 불가능해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상태가 돼 정신적·경제적 손실이 커진다.

◇폐경기 후 발병률 급증… 50대 이상, 골밀도 확인 필수
국민건강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21년에만 1126만861명이었고, 이 중 95%(1061만874명)는 여성이었다. 여성 환자 대부분은 폐경기 이후인 50대 이상이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호연 교수는 "칼슘을 뼈로 보내는 역할은 남성·여성 호르몬이 하는데,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폐경 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는 약 25~30%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두렵다면, 미리 골밀도를 측정하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연 교수는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특히 골다공증 골절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조기폐경, 만성질환, 장기간의 약제 복용,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했다면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만일 골다공증으로 진단되었다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료하면 희망 있는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진단을 받았더라도 너무 좌절할 필요가 없다. 빨리 치료만 시작하면 희망이 있다. 골다공증은 다양한 치료제가 존재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뼈 파괴를 막아주는 골흡수 억제제, 골밀도를 높이는 골형성 촉진제 등이 있고, 치료주기는 길게는 6개월 1회, 1년 1회 등으로 다양하다. 6개월마다 한 번씩 맞는 주사제의 경우, 10년간 계속 사용해도 끊임없이 골밀도가 좋아진다.

약물치료만 제대로 한다면, 더는 증상이 악화한다거나 골절이 발생해 생명이 위독해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균형 있는 식사 필수
골다공증은 치료가 가능한 병이지만, 가장 좋은 건 예방이다. 뼈 건강을 돕는 생활습관만 잘 유지해도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해야 한다. 정호연 교수는 "운동은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주 2회 이상의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 좋다"며, "운동 자체가 노화를 억제하고 체력과 균형감각을 증가시키므로, 낙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적극적으로 권유한다"고 밝혔다.

운동만큼 영양섭취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골다공증에는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가장 중요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을 갖는 것이 제일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백질을 매일 3~4회, 채소류는 끼니마다 2가지 이상, 과일류는 매일 1~2개, 우유 및 유제품은 매일 1~2잔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또한 비타민D 섭취를 위해 햇볕을 적당히 쬐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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