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악착같이 살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 참 믿음임을 깨달아

2023. 2. 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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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집안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고, 세 딸 중 중간에 낀 나는 늘 찬밥신세였다. 필요한 것은 끝까지 졸라 목적을 이루는 고집스러운 나를 향해 어머니는 늘 ‘너랑 똑같은 딸 낳아 키워 봐.’라며 나무라셨다. 그런 어머니도 내가 20살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언니는 시집을 가고 집엔 동생과 단둘이 남았다. 단순했던 동생은 엄마 생각이 난다며 계속 울기만 하고 부모도, 돈도, 기댈 사람도 없는 삶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간호학과에 들어가 악착같은 노력으로 3년간 장학금을 받고 수석 졸업을 하자마자 대학병원에 취업했다. 하지만 힘든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40㎏으로 줄어 직장 근무조차 힘들었다. 그렇게 버티다가 차갑고 독한 나와는 달리 마음이 따뜻하고 여유 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남편 뜻에 따라 동생도 함께 살았다. 그런데 사업 하는 남편은 앞날의 구체적 사업 계획도 없었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도 돈을 펑펑 썼다. 게다가 사람들을 좋아하여 툭하면 밤새 술을 마시다 새벽에 들어오곤 했다.

어느 날 너무 화가 나서 ‘밖이 그렇게 좋으면 아예 밖에서 살아!’하고 이중으로 문을 잠갔다. 밤새 애원해도 끝까지 열어주지 않았더니 쌀쌀한 공원에서 자고 딸의 도움으로 새벽에 들어왔다. 남편만으로도 힘든데 동생도 매일 속을 뒤집었다. 원색의 야한 옷에 짙은 화장을 하고 ‘잘 생기고 돈 많은 놈 하나 물면 인생 대박 난다.’며 나이트클럽을 전전했다. 그러다 결국 알코올 중독이 오고 자살 시도까지 했다. ‘인간 말종’이라고 소리치며 야단쳐도 끄덕도 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사업이 부도가 나며 물건마다 빨간 딱지가 붙고 결국 쫓겨났다.

‘내 인생은 왜 이리도 힘들까?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왜 이럴 때 도와주지 않나?’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지칠 대로 지친 후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믿음과 전혀 상관없는 내 신앙의 현주소를 정확히 보여주셨다.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왜 내게만 이러시냐고 제발 좀 만나 달라고 1년간 눈물로 부르짖었다. 하지만 아무런 믿음의 증거도 잡지 못했다. 결국 죽으면 죽으리란 결단으로 직장까지 그만두고 모든 인생을 걸고 집중했다.

얼마 후 멋대로 살던 동생이 한마음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변화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말 같지도 않다며 한마디로 무시하던 어느 날 세 자매가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님을 정말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언니와 동생이 한마음교회에 가자고 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그동안 도저히 믿어지지 않던 부활 말씀이 처음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삼 년 간 따르면서도 부활을 믿지 못했던 제자들, 특히 만져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던 도마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악독한 사울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한 이유는 바로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기 때문인 것을 정확히 알게 됐다. ‘아! 예수님께서 정말 부활하셨구나! 예수님이 창조주 하나님이시구나!’ 드디어 내 입에서 감격의 고백이 터졌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여 나의 주인 되어 주셨는데도 여전히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내 죄가 선명히 보였다. 그동안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 편에서 보니 막장으로 살았던 동생과 세상 쾌락을 사랑했던 남편보다 마음 중심이 더 악했다. 나는 그 엄청난 죄를 통곡하며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그리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을 받으며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내게 드디어 미쳤다고 비웃었지만 내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어느 날 남편이 아무 연락 없이 외박을 했다. 남편을 살려달라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 중심이 하나님을 떠나 있음을 알려주시며 먼저 그것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다. 비를 흠뻑 맞고 축 쳐진 어깨로 새벽에 들어온 남편은 내 앞에 주저앉으며 “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나도 당신과 교회에 가고 싶어!”라고 했다. 남편을 위한 금식기도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 누가복음 10장의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는 말씀을 주셔서 승리를 직감했다. 그 주일예배 때 남편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했다.

인생 막장을 살았던 동생은 예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며 날마다 복음을 들고 전도하러 뛰어 나가고 남편도 동역자가 되어 주와 복음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교사가 된 딸도 학교에서 작은 교회를 세우며 어린 영혼들을 사랑으로 품고 전력 질주한다. 그러다 몇 년 전 이모부는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이민을 떠나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던 이모를 20년 만에 극적으로 만났다. 세 자매가 어머니께 다 하지 못한 효도를 정성껏 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다. 마음이 활짝 열린 이모는 춘천으로 이사하여 지금은 영원한 하늘 가족으로 함께 하신다.

주님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 것 이전에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 참 믿음임을 깨닫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날마다 그런 삶을 소망하며 내게 허락해주신 영혼들을 끝까지 사랑하며 살다가 주님 만나는 날 ‘수고했다. 나의 종아!’ 하는 그 한마디를 듣고 싶다.

조석현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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