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책] 구본형·홍승완 『마음편지』
삶의 여정에서 불행이 축복이 되고 상처가 영광이 되려면 꼭 하나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백 퍼센트 최선을 다해 실패하라’입니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시시한 성공보다 열 배는 더 소중합니다. 실패는 아주 잘 배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백 퍼센트 최선을 다해 실패하면 그 실패는 오롯이 내 것이 됩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는 또 다른 실패로 이어집니다. 왜 실패했는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지요. ‘퍼펙트 실패’만이 후회가 없습니다.
구본형·홍승완 『마음편지』
과연 내 실패는 최선을 다한 100% 실패였을까. 확실히 바닥까지 떨어져야 다시 솟아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자기계발 전문가인 고(故) 구본형의 글을 새롭게 묶어냈다.
책은 진정한 실패의 의미를 강조한 경영학자 짐 콜린스도 인용한다. 그는 암벽 등반가로도 유명한데 ‘실패(failure)’와 ‘떨어짐(fallure)’을 구분해 부른다. 암벽을 타다 한계 상황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고 내려오면 ‘실패’지만, 끝까지 오르려고 시도하다 떨어져 로프에 매달려 내려오면 ‘떨어짐’이 된다는 것이다. 이 ‘떨어짐의 미학’은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와 싸웠기에 후회가 남지 않고, 그 과정이 온전히 체화된다는 점에서 ‘퍼펙트 실패’와 일치한다.
모두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무언가에 열심히 몰두할 때 생겨나는 부산물 같은 것’이라든지, ‘작은 기쁨과 감탄이 일상에 흐르는 삶’을 살라는 말에 다시 한번 밑줄을 긋게 된다.
양성희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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