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TTLE BLACK DRESS! LBD에 대한 모든 것

2023. 2.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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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초월해 모든 여자의 옷장에 반드시 있어야 할 아이템, LBD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벨라 하디드와 같은 현시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들이 사랑하는 아이템, 리틀 블랙 드레스. ‘LBD’라는 세련된 애칭이 있을 정도로 아이코닉한 이 영원 불멸의 클래식 아이템은 사실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었다. 이 오래된 패션 아이템은 과연 어떻게 지금과 같이 위대한 베이식&에센셜 아이템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일까?

2022 f/w knwls
「 HISTORY 」
1926년, 코코 샤넬은 세상을 뒤바꿀 옷을 발표했다. 핀턱 장식만 더해진, 무릎을 덮는 길이의 단순한(지금 봐도 수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H라인 블랙 드레스. 이 드레스에 ‘리틀 블랙 드레스’란 이름이 붙었다. 지금 보면 그 길이가 ‘리틀’로 느껴지지 않지만 당시의 시대적 기준으론 꽤 짧은 길이였다. 길이와 더불어 컬러 또한 파격이었다. 영화 〈코코 샤넬〉에도 등장하듯 샤넬은 당시의 패션(19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여자들은 코르셋으로 허리를 졸라매고, 엉덩이를 부풀리기 위해 버슬을 입고, 화려한 레이스와 프릴이 장식된 긴 소매에 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로 길이가 긴 드레스와 스커트를 입고 다녔다)을 거부하며, 고아원 아이들과 수녀의 옷이나 상복 외에는 금기시돼온 블랙 컬러를 사용해 발목 위로 올라오는 간결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맞춰 입었다. 1912년부터는 이런 옷들을 직접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이후 LBD를 세상에 선보이며 여성에게 신체적·정신적 자유를 안기는 동시에 아름다움의 기준을 변화시켰다. “몸의 자유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이러한 코코 샤넬의 생각과 달리 세상은 그를 별종으로 여겼다. 1910년대를 상징하는 디자이너 폴 푸와레가 코코 샤넬에게 상복 같은 블랙 옷을 왜 그리 즐겨 입느냐 물었다는 일화에서도 이를 가늠할 수 있다. LBD는 결코 단순한 옷이 아니다. 시대의 아이콘이다. 사회의 편견에 맞선 용감하고 평등하며 민주적인 옷. 여성을 해방시켰다는 점, 오로지 남자들과 고아, 수녀, 가족을 잃은 여자들만이 입던 블랙 컬러를 사용한 점, 절제된 디자인 덕분에 점원과 값비싼 옷을 사러 온 상류층 여성이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게 LBD는 여성을 신체적·사회적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고, 코코 샤넬은 패션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장을 열었다. 당시 한 매거진은 LBD를 이렇게 평가했다. “모든 여성을 위한 유니폼이 될 것이다.” 코코 샤넬이 LBD를 창조해 여성에게 자유와 모던함을 선사했다면, 위베르 드 지방시는 LBD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장본인이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고 있는 리틀 블랙 드레스가 바로 그의 디자인이다. 이 아이코닉한 LBD는 헵번을 역사에 길이 남은 아이콘으로 만들었고,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았다. 이후 브리지트 바르도, 카트린 드뇌브, 신디 크로퍼드, 다이애나 비, 엘리자베스 헐리, 캐럴린 베셋 케네디, 사라 제시카 파커, 빅토리아 베컴, 비욘세, 메건 마클 등 수많은 패션 아이콘이 눈부신 LBD 모멘트를 탄생시켰다.

▲ 1961 Audrey Hepburn

지방시의 LBD를 입고 불멸의 패션 아이콘이 된 오드리 헵번.

▲ 2020 Cruise Chanel

버지니 비아르의 샤넬 하우스 데뷔 컬렉션의 피날레 룩도 역시 LBD.

▲ 2020 F/W Chanel

1926년 코코 샤넬이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LBD와 가장 비슷한 디자인!

「 FASHION ICON: KATE MOSS 」
케이트 모스는 16살인 1990년 〈더 페이스〉 매거진의 커버 모델로 패션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이래 30여 년 동안 패션 아이콘의 지위에서 단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다. 그리고 그를 생각할 때 에디터의 머릿속엔 2가지 스타일이 떠오른다. 그런지 룩과 LBD! 1994 S/S 프라다 컬렉션의 슬립 드레스와 같은 LBD 룩을 데뷔 초부터 즐긴 그는 평생 이 아이템을 사랑했다. 데뷔 초의 쿨하고 내추럴한 분위기에서 그런지한 로큰롤 감성을 지나, 카리스마 넘치는 파워풀하고 성숙한 매력을 지니게 된 그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는 언제나 LBD가 함께했다. 데뷔 초의 풋풋한 모습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지만, 최근 2023 S/S 생 로랑 컬렉션에 참석해 보여준 룩은 탄성을 자아낸다. 퍼 아우터를 바닥에 질질 끌며 등장한 케이트 모스의 LBD 룩은 한마디로 ‘갓벽’했다. 과연 노년(제인 버킨, 오드리 헵번은 할머니가 돼서도 멋진 스타일을 보여주지 않았던가)엔 어떤 LBD 룩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된다!

케이트 모스의 LBD 룩을 인터넷에서 꼭 서치해보길! 이 칼럼에 넣을 룩을 고를 때도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모든 것이 완벽했기 때문! 케이트의 LBD 룩은 어딘가 남다르다. 멋진 드레스를 선택한 안목도 한몫했겠지만 그의 당당한 애티튜드 덕분이 아닐지. 단독으로 LBD를 입었을 때도 멋졌지만, 블랙 재킷, 바이커 재킷, 퍼 코트와 매치한 스타일링도 매력적이다.

「 from the runway 」
LBD는 여타의 클래식 피스와 마찬가지로 스타일의 기본이 되는 에센셜이다. 게다가 다른 클래식 아이템은 고유의 형태 때문에 디자인을 변형하는 데 제약이 있는 반면, LBD는 드레스이기에 비교적 자유롭다.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종의 검은 도화지와 같은 피스인 셈. 그렇기에 우리는 매 시즌 다채로운 디자인의 LBD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샤넬, 프라다 등의 미니멀한 디자인부터 지암 바티스타발리와 파코 라반 등의 쿠튀르적 디자인까지, 취향과 체형에 따라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글램한 매력을 과감히 드러내고 싶다면 마이크로 LBD를, 좀 더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코코 샤넬의 오리지널 LBD와 같은 무릎 아래 길이의 디자인을 선택할 것. 물론 단 하나의 LBD만을 사야 한다면, 에르메스처럼 베이식한 디자인이 답이다. 액세서리와 슈즈, 아우터에 따라 무궁무진한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 또한 LBD는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는 블랙 컬러이기에 다른 컬러에 비해 시선이 입은 이에게 집중돼 그 사람의 퍼스널리티를 잘 느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어떤 디자인이라도 세련된 컬러 덕분에 모던하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디올처럼 섬세하고 우아한 레이스 드레스도 모던해 보이지 않는가! 이 위대한 아이템을 창조한 코코 샤넬조차 이렇게 말했다. “리틀 블랙 드레스는 어렵다.” 새 시즌마다 몰려오는 LBD의 파도 속에서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LBD를 찾는 것은 어찌 보면 평생의 숙제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 how to wear lbd? 」
“LBD는 언제나 옳다.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아이템이다.” 칼 라거펠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LBD는 그 어떤 TPO에도 어울리는 전천후 아이템이다. 이것이 바로, 수많은 패션 에디터가 “어떤 것을 입어야 할지 모를 땐 LBD를 입어라”라고 끝없이 이야기해온 이유다. 그렇다면 이 완벽한 아이템을 어떻게 해야 더 스타일리시하게 즐길 수 있을까? 동시대 패션 아이콘들에게서 힌트를 얻어보자. 특히 켄달 제너와 헤일리 비버, 벨라 하디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일상과 공식 석상을 넘나들며 LBD를 애정하는 패션 아이콘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LBD의 드레스업과 드레스다운을 두루 즐긴다는 것. 평소엔 모던한 부츠, 로퍼, 스니커즈, 테일러드 재킷, 바이커 재킷과 같은 아이템을 매치해 쿨하게 연출하고, 파티에 참석할 땐 하이힐이나 사이하이 부츠로 관능미를 불어넣었다. 다른 슈퍼모델과 달리 비교적 수수한(?) 패션을 즐기는 카이아 거버 역시 LBD를 사랑한다. 그의 엄마인 슈퍼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아이코닉한 LBD 룩이 연상되는 베르사체의 LBD는 깡마른 카이아의 몸에 글램한 매력을 더해준다. 샤넬 하우스의 앰배서더 릴리 로즈 뎁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의 모던하고 우아한 LBD 룩은 코코 샤넬의 정신이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발렌티노의 LBD를 입은 〈웬즈데이〉의 주인공 제나 오르테가.
블랙 재킷을 미니드레스처럼 즐긴 헤일리 비버의 쿨한 LBD 드레싱.
켄달 제너는 언제나 멋진 LBD 룩을 선보인다. 바로 이렇게!
화이트 스니커즈로 LBD를 쿨 드레스다운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샤넬의 상징 LBD를 입은 우아한 샤넬 레이디, 릴리 로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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