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서울 ‘김수근 공간사옥’ 옆에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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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이자 컬렉터 출신 김창일 회장이 운영하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약 8년간의 소격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창덕궁 옆 원서동으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1년간의 장소 이전 및 재정비 기간을 끝내고 지난 1일 문을 연 것이다.
새로 서울에 갤러리가 들어선 곳은 김 회장이 인수한 옛 공간종합건축사무소 사옥(이하 공간사옥) 본관 자리에 있는 아라리오뮤지엄 바로 옆이다.
공간사옥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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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등 작가 5명 초대 재개관전
사업가이자 컬렉터 출신 김창일 회장이 운영하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약 8년간의 소격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창덕궁 옆 원서동으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1년간의 장소 이전 및 재정비 기간을 끝내고 지난 1일 문을 연 것이다. 아라리오는 서울과 천안, 제주에 미술관과 갤러리를 갖고 있다.
새로 서울에 갤러리가 들어선 곳은 김 회장이 인수한 옛 공간종합건축사무소 사옥(이하 공간사옥) 본관 자리에 있는 아라리오뮤지엄 바로 옆이다. 공간사옥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축물이다.
새로 문을 연 아라리오 갤러리는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사무실로 쓰이던 기존 건물을 일본의 유명 건축가 나가사카 조가 리모델링했다. 기존 건물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한국 현대 건축 1세대인 김수근이 지은 대표적인 현대건축물 옛 공간사옥과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뒀다. 갤러리 내부는 전형적인 갤러리 공간인 흰색의 사각 형태 즉, 화이트 큐브지만 지하 1층 갤러리 전시공간 바닥은 옛 공간사옥처럼 회벽돌로 마무리했다.
재개관전으로 아라리오갤러리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권오상, 이동욱, 김인배, 안지산, 노상호 5인전이 열린다. 제목은 ‘낭만적 아이러니’인데, 독일 낭만주의의 이론적 기수 프리드리히 슐레겔(F. Schlegel)이 정립한 미학 개념인 ‘낭만적 아이러니’에서 따왔다.
단체전이지만 작가 1명에게 건물 한개층을 할애해 마치 작은 개인전처럼 구성했다. 김인배는 분필 재료로 칠판을, 칠판 재료로 분필을 만든 ‘칠판과 분필’과 합판으로 만든 얇은 파주 지도를 5.6m 높이로 쌓은 ‘안개’ 등을 내놨다. 전시는 전시장 한 벽에 꽤 작게 작가가 적어 둔 ‘3개의 안개’라는 제시어와 함께 시작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3개의 안개로 시작하는 전시의 작품 수는 총 4개다. 3개와 4개라는 개수에서의 어긋남, 셀 수 없는 명사인 안개에 지정된 3개라는 셀 수 있는 숫자, 눈앞에 있지만 언제나 명확히 잡히지 않은 안개라는 단어와 함께 시작하는 김인배 작가의 공간은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의도된 혼동을 강요한다.
이동욱은 건축 자재로 쓰이는 알루미늄 소재의 허니콤 구조물에 피부를 연상시키는 분홍색 물질을 결합한 작품 등 신작 5점을 선보인다.
유리 벽을 통해 창덕궁이 보이는 5층에는 ‘사진조각’으로 알려진 권오상의 작품이 놓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의 조각을 오마주한 작품을 소개한다. 노상호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이미지를 회화로 옮긴 작업을, 안지산은 눈 폭풍 속에서 이뤄지는 고라니 사냥의 모습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인간의 불안을 드러내는 그림을 선보인다. 전시는 3월 18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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