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철거 통보…유가족과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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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6일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
5일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전날 세종대로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철거하러 온 순간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다.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이 아이들 따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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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6일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 철거를 반대하는 유가족들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전날 세종대로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70여명의 공무원과 유가족 사이에 몸싸움도 일어났다.
이에 서울시는 허가받지 않은 시설물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다음날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 철거하지 않을 경우,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분향소 설치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불특정 시민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 녹사평역 내 장소를 추모공간으로 거듭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반발하며 ‘합동분향소’라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철거하러 온 순간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다.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이 아이들 따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족들은 좁은 참사 골목만큼 답답한 지하에 아이들을 두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위한 많은 카네이션과 많은 국화꽃(으로) 화려하게 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등은 교대로 돌아가면서 24시간 동안 분향소를 지킬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태원 참사 100일 분향소 운영과 더불어 각종 시위로 교통경찰 등 274명이 배치됐다. 관할서인 남대문경찰서와 서울경찰청은 집회가 마무리된 후인 오후 5시까지 4차에 걸친 해산방송을 통해 자진해산을 요청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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