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소소한 간식… 씹는 맛에 풍미 가득 ‘샘표 질러’ 1위
'단탄지'(단백질+탄수화물+지방)의 균형 잡힌 식단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간식 중 하나는 '육포'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최소화하면서 단백질을 끌어올리는 간식이 인기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 선택을 돕기 위해 육포 가운데 기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소고기 육포'를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했다.
먹기 편한 음식이 만들기가 어려운 경우가 적잖다. 그 중 하나가 육포다. 기름기가 많지 않은 소고기 부위를 포로 떠서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 말린 음식이 육포다. 먹기 좋으려면 힘줄과 기름은 떼어내야 한다.
햇볕과 바람에 그저 잘 말리기만 한 육포는 보기에 나쁘다. 거무죽죽해지거나 희끄무레하게 탈색돼서 먹음직스럽지가 못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육포는 색소를 써서 색감을 더했다. 잘 말린 뒤에는 석쇠에 구워서 맛을 낸다. 먹기 좋아 보이는 음식이 맛도 좋기란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육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대략 4000억~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산 대기업 제품, 중소기업 제품, 수입 제품이 소고기부터 돼지고기, 혼합육포까지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소고기 육포의 경우 샘표 질러, 코주부, 동원 상상육포 등이 시장점유율 상위에 포진해 있다. 이 밖에 머거본, 비첸향 등이 육포 시장에서 인기 브랜드로 꼽힌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들을 주로 평가한다. 이번 소고기 육포 평가에서도 시장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는 샘표 질러 ‘부드러운 육포’(30g×3·8980원), 코주부 ‘징기스칸 육포(순한맛)’(130g·1만4800원), 동원 ‘상상육포 오리지널’(80g·5980원)를 평가 제품으로 우선 선정했다. 상상육포는 오는 7일부터 전면 리뉴얼 된 제품이 판매된다. 50g, 80g 제품 대신 30g, 70g 제품이 판매된다.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에 이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구하기 쉬운 머거본 ‘일품육포’(180g·1만990원)와 비첸향 ‘미니이지비프’(300g·4만1000원)를 평가대상으로 추가했다.
소고기 육포 평가는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진행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레스토랑 ‘뉴욕뉴욕’에서는 이색 전시 감상과 함께 여유로운 오후를 누릴 수 있는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다음 달 31일까지 선보인다. 시그니처 딸기 퐁듀(초콜릿), 딸기 타르트, 생크림 딸기 티라미수, 딸기 다쿠와즈 등 다양한 딸기 디저트가 제공된다.
이번 평가에는 켄싱턴호텔 여의도 소속인 김순기 상무와 오영준 팀장, 노용현 안성진 정별 셰프가 함께했다. ①~⑤ 숫자가 표시된 지퍼백에 담긴 소고기 육포를 흰 접시에 담아냈다. 평가단은 모양새, 빛깔, 향미, 식감, 풍미 5개 항목에 점수를 매겼다. 항목별 평가 점수를 고려해 1차 평가 점수를 냈다. 이후 원재료와 영양성분 평가, 가격공개 뒤 가성비까지 반영해 최종평가를 했다.
김순기 상무는 “육포가 맛있으려면 고기 부위가 좋아야 한다. 기름기가 적은 방심 부위를 쓰곤 한다”며 “색소로 인위적인 색감을 너무 많이 내지 않고 식감이 뻣뻣하거나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데 고기의 풍미까지 잘 구현하는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총평했다.
1위는 샘표 질러 ‘부드러운 육포’(4.6점)가 차지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샘표 제품은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오영준 팀장은 “고기의 풍미가 잘 느껴지고 에이징이 잘 돼서 너무 딱딱하지 않아 먹기에 좋았다. 간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순기 상무는 “육포의 결이 살아있고 색소를 인위적으로 너무 첨가하지 않아서 자연스럽다”고 했다.
“고루고루 균형감이 좋은 제품이다.식감이 다소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먹다보면 균형감이 느껴진다”(안성진 셰프), “단맛과 짠맛의 조화가 좋았다”(정별 셰프)는 평가가 나왔다.
2위는 ‘코주부 징기스칸 육포’(3.8점)였다. 육포의 평가를 좌우하는 빛깔, 식감, 풍미에서 호평을 받았다. 안성진 셰프는 “식감이 특히 좋았다. 일부 두꺼운 면이 있기도 했지만 촉촉해서 먹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오영준 팀장은 “질감이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말랑하지도 않아서 씹는 맛을 내는 제품”이라며 “모양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소비자가 받아들이기에 편한 제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3위는 동원 ‘상상육포 오리지널’(3.6점)이 올랐다. 동원 제품은 모양새, 향미, 식감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영준 팀장은 “풍미나 식감이 괜찮았는데 고기가 얇은 게 다소 아쉬웠다. 고기가 얇다보니 끝이 다소 말려들어가서 딱딱해지는 단점이 보인다”며 “에이징이 잘 됐고 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정별 셰프는 “대중적으로 무난한 제품”이라며 “가격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기기에 좋다”고 했다. 노용현 셰프는 “육포 본연의 맛을 잘 살려냈다. 첨가된 것보다 고기의 맛에 의존한 제품”이라고 했다.
4위는 ‘머거본 일품육포’(1.6점)였다. 너무 많이 건조돼 질기다는 공통된 평가가 나왔다. 안성진 셰프는 “단면이 다소 오래된 느낌을 주고 옆부분에서 특히 질기고 단단하다. 너무 오래 건조되 느낌”이라며 “두께감은 좋은데 너무 마른 게 아쉽다”고 했다.
5위는 ‘비첸향 미니이즈비프’(1.4점)였다. 고기 원물 그대로 말린 게 아니라 ‘다진 고기’를 육포로 만든 것 같다는 점이 감점요인이 됐다. 김순기 상무는 “씹다보면 육포가 바스라진다. 먹기에는 편한 것 같지만 말린 고기가 부서지는 것을 보면 다진 고기를 압축한 것 같다”며 “간을 너무 많이 해서 육포 본연의 맛보다 간이 맛을 좌우하는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노용현 셰프는 “푸석한 식감이 먹는 맛을 떨어뜨린다. 육포 본연의 맛을 살려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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