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선원 대부분 구명조끼 안 입어…"통발 3000여개 실어"
전남 신안 해상서 전복한 ‘청보호’ 선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청보호 선원 12명 중 갑판 선수에 있던 3명은 구조됐고, 선미에 있던 6명은 바다에 추락, 나머지 3명은 선체 내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통발 1000여개 더 실어"
이와함께 사고 어선에는 통발이 평소보다 1000여개 더 많이 실렸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은 언론과 만나 "보통 해당 선박에 통발은 2000여개를 싣는데 이번에는 3000개 가까이 싣고 출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경은 "통발이 많이 실린 것과 과적과 관계가 없다고 볼 순 없다"며 "통발 과적이 전복에 영향을 줬는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 인양작업과 실종자 구조 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선체 인양 관련해서 김 서장은 “오늘 오후 2시에 크레인선이 현장으로 출발했다. 선박을 인양해 선내 수색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당초 인양 작업은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크레인선이 늦은 오후에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인양 작업은 6일 오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30분까지 5차례 수중 진입을 시도했으나 통발 3000여개가 얽혀 있어 난항을 겪었다. 선체가 바닷속에 가라앉지 않도록 좌현과 우현에 총 6개의 리프트 백(Lift Bag)을 설치한 해경은 수면 위로 드러난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어 새로운 진입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중 철판 격벽과 내부 장비 등 장애물에 막혀 진입에 실패했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구역 확대 등 야간 집중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가 선내에 머물지 않고 바다로 떠내갔을 상황에도 대비해 해상 수색도 구역을 더 넓힌다. 해경 함정 22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4척, 해경 항공기 2대, 군 항공기 2대를 야간 수색에 투입한다.
5일 야간수색 돌입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24t급 근해통발(인천선적) 어선 청보호가 전복했다. 이 사고로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 상태다.
생존자 “전에도 물이 샌 적 있어”
구조 당국은 생존자 진술 등을 토대로 기관실 파공(구멍뚤림) 등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사고 이전에도 배에 물이 샌 적이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파고도 높지 않았고 기상 특보도 발효되지 않은 상태였다. 파공이 암초 등과 충돌해 발생했더라면 충격 소음이 났겠지만, 이런 진술 등은 없는 상황이다. 구조 당국은 “구조를 한 다음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안=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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