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테니스 ‘2패 후 3승’ 대역전 드라마… 벨기에 꺾고 2연속 데이비스컵 본선

권중혁 2023. 2. 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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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팀이 2년 연속 '테니스 월드컵'인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1복식) 2일차 경기에서 벨기에를 최종스코어 3대 2로 꺾었다.

1981·1987·2007·2022년 총 4차례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사상 첫 2년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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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팀이 2년 연속 ‘테니스 월드컵’인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패 후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은 랭킹이 월등히 높은 벨기에에 3연승을 거두며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4단·1복식) 2일차 경기에서 벨기에를 최종스코어 3대 2로 꺾었다. 1981·1987·2007·2022년 총 4차례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사상 첫 2년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한국은 극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첫날은 완패였다. 에이스 권순우(61위·당진시청)가 단식에서 지주 베리스(115위)에게 1대 2(6-1, 4-6, 6-7) 역전패하며 일격을 당했다. 홍성찬(237위·세종시청)도 벨기에 에이스 다비드 고팽(41위)에게 0대 2(4-6, 2-6)로 완패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복식조 형들이었다. 송민규(복식 147위·KDB산업은행)-남지성(복식 152위·세종시청) 조는 5일 첫 경기에서 오란 블리겐(복식 53위)-잔더 질(복식 55위) 조를 2대 0(7-6<7-3>, 7-6<7-5>)으로 물리치며 기사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송민규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것만 잘하자 생각했다”며 “우리 역할은 다했기 때문에 동생들을 믿고 벤치에서 뜨겁게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성은 경기 후 “아직도 흥분상태”라며 “상대가 랭킹도 훨씬 높고 최근 투어 우승도 했는데, 처음부터 강하게 우리 플레이를 한 것이 승리 요인 같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고팽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2대 1(3-6, 6-1, 6-3)로 승리하며 형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권순우는 1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고팽이 노련한 플레이로 역전하며 세트를 가져갔다. 절체절명 상황에서 권순우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2세트 첫 게임을 러브게임(한쪽이 한 포인트도 못 내는 것)으로 가져오는 등 게임스코어를 5-0으로 벌렸고, 2세트를 6-1로 이겼다. 왼손 부상을 입은 고팽은 권순우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고 결국 3세트도 권순우가 승리했다.

권순우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팬분들이 많이 와주신 덕에 이겼다”며 “형들이 스타트를 잘 끊어줘서 마음 편히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세트 때 생각이 많다 보니 공격 에러가 많이 나왔다”며 “2세트부터 평정심 찾고 고팽과의 연습게임을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 플레이가 잘 됐다”고 말했다. 고팽은 “권순우의 플레이가 굉장히 좋았다”며 “이전에 못 봤던 플레이를 보여줬고 스트로크도 전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홍성찬은 마지막 단식에서 베리스를 2대 0(6-3, 7-6<7-4>)로 꺾고 대미를 장식했다. 홍성찬은 자신보다 랭킹이 100계단 이상 높은 베리스의 공격을 견고한 수비로 막아내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3-1로 앞서나가던 홍성찬은 베리스의 반격으로 3-4 역전을 당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6-6을 만들었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16개국이 참가하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는 오는 9월 열린다. 지난해 결승에 오른 호주와 캐나다, 와일드카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각 한 자리씩 차지했고, 이번 주말 최종본선 진출전으로 한국과 프랑스 미국 스위스 영국,세르비아 스웨덴이 합류했다. 남은 5자리는 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 칠레-카자흐스탄, 네덜란드-슬로바키아, 핀란드-아르헨티나, 포르투갈-체코 경기의 승자로 채워진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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