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도 과거 中정찰풍선 출현”…대미 외교 수세몰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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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정찰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한 중국의 무인 비행체가 과거 대만과 일본에도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발 정찰 기구가 관측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또 다른 정찰풍선이 중남미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혀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또 다른 중국의 정찰풍선이 3일(현지시간) 중남미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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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풍선 격추에 반발하면서도 강경 대응은 자제
미국이 정찰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한 중국의 무인 비행체가 과거 대만과 일본에도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발 정찰 기구가 관측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또 다른 정찰풍선이 중남미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혀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지만 이번 일로 외교적 수세에 몰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국 정밍뎬 국장은 “고공탐측풍선이 존재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 고공탐측풍선이 대만에 출현했고 2020년쯤엔 일본 미야기 지역에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풍선 모습의 비행체가 2021년 9월 북부 쑹산 국제공항을 거쳐 수도 타이베이 상공에 진입한 것을 기상국 직원이 촬영했고 지난해 3월에도 타이베이에서 중부 타이중을 지나 서남부 자이 지역으로 이동한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해 찍었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해당 풍선의 직경은 15~20m로 일반적인 기상 관측용 풍선의 직경(2m) 및 고도(30㎞)와는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이 정찰풍선을 격추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논란이 더 커지지 않게끔 강경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CNN방송 기자의 정찰풍선 관련 질문에 “양측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답한 것과 별개로 이날까지 사흘 연속 입장문을 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양측이 해야 할 일은 적시에 소통해 오판과 이견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미국이 정찰풍선을 격추하자 ‘강한 불만과 항의’를 언급하며 “필요한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제로 코로나로 무너진 경기 회복에 주력하려면 대미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어서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대면 회담을 하는 등 고위급 교류도 이어졌다. 애초 5~6일로 예정됐던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중국에 최대 이벤트였다. 그러나 이번 정찰풍선 사건으로 양국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고 긴장 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또 다른 중국의 정찰풍선이 3일(현지시간) 중남미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라틴아메리카를 통과 중인 기구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또 다른 정찰풍선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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