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잡은 최두호, 감점에 승리 날려

김식 2023. 2. 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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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만에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 복귀한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1)가 무승부를 기록했다. 감점 때문에 다잡았던 승리가 날아갔다.

3년 2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최두호(왼쪽). 사진=UFC


최두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페더급(66㎏) 경기에서 카일 넬슨(31·캐나다)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 파이터 모두 피니시를 하지 못해 판정단이 점수를 매겼다. 부심 3명 중 1명은 최두호의 승리(29-27)로 채점했다. 반면 나머지 2명은 28-28 동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3라운드에서 나왔던 1점 감점만 아니었다면, 최두호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최두호로선 복귀전 승리가 너무나 간절했다. 한국 파이터 최초로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3년 2개월 동안 긴 공백기를 가졌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로 인해 출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부상도 뒤따랐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최두호는 1라운드부터 펀치와 레그킥으로 넬슨을 압박했다. 공백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 있는 움직임이었다. 반면 넬슨은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최두호는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나 반격을 펼쳤다. 타격에선 최두호가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에서도 최두호는 넬슨을 압박했다. 넬슨은 끈질기게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다. 하지만 최두호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3라운드도 최두호가 우세한 듯했다. 넬슨에게 태클을 허용하긴 했지만, 곧바로 자세를 바꿔 상위 포지션을 점했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사고가 터졌다. 두 선수의 머리가 부딪친 것이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더니 최두호에게 감점 1점을 줬다. 상위 포지션에 있었던 최두호가 고의로 버팅을 했다는 판단이었다.

1점 감점 후 자신이 유리해졌다고 판단한 넬슨은 최두호의 다리를 잡고 시간을 끌었다. 최두호는 펀치와 팔꿈치 공격을 퍼부었다. UFC가 공식 집계한 결과 전체 타격 숫자에서 70-39, 중요 타격 숫자에서 50-20으로 최두호가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결국 뜻밖의 감점이 최두호의 승리를 앗아갔다. 무승부 판정이 나오지 최두호는 허탈해했다. 최두호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4승 1무 4패가 됐다. 

한국인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93㎏) 파이터 정다운(30)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데빈 클락(32·미국)에게 0-3 판정패를 당했다. 2019년 UFC 데뷔 후 5연승(1무승부 제외)을 달렸던 정다운은 지난해 7월 더스틴 자코비(미국)에게 진 뒤 UFC 2연패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15승 4패.

앞서 열린 ‘ROAD TO UFC’ 페더급 결승전에서는 이정영(28)이 이자(26·중국)를 2-1 판정으로 꺾고, UFC와 정식 계약을 따냈다. 이정영은 레슬링 싸움을 건 이자를 타격으로 압박했다. 1라운드에서 고전했지만, 2라운드 이후 공격성을 회복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7연승을 달린 이정영은 통산 전적 10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ROAD TO UFC’ 플라이급(57㎏) 결승전에서는 박현성(28)이 최승국(27)을 3라운드 3분 11초 만에 서브미션(리어 네이키드 초크)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 승리로 박현성은 한국인 최초의 UFC 플라이급 파이터가 됐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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