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꼬기?…풍선 든 '곰돌이 푸' 올린 美 전 국무장관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미 공화당 대선 주자로도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풍선을 들고 낙하하는 '곰돌이 푸' 그림을 올려 화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4일(현지시간) 올린 해당 게시물은 5일 오후 기준 조회수가 286만회에 달하며 6000회 가까이 리트윗됐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외모·체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 주석을 풍자할 때 자주 사용된다. 지난달 28일 미국 영공을 처음 침범했던 중국의 정찰 풍선은 버스 2~3대 크기의 원형으로, 약 18㎞ 상공을 떠다니다 4일 미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같은 날 또 다른 트윗에서 "중국이 '무해하다고 주장하는 정찰 풍선'은 우리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군사 시설 위를 날아갔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한 그 누구도 중국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 직후부터 "풍선을 당장 격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현직에 있던 2020년 7월에도 '곰돌이 푸'로 중국을 풍자하는 듯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이른바 '곰돌이 푸 게이트'를 촉발했다. 트위터에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 '머서'가 곰돌이 푸 인형을 갖고 노는 사진을 찍어 올린 뒤 "머서가 좋아하는 장난감들"이라고 쓴 것이다. 영국 BBC는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폼페이오가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부 미국 네티즌들은 '미국이 중국을 갖고 논다는 뜻'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시 주석이 곰돌이 푸에 비유되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걸어가는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 '티거'에 묘사하면서다. 이후 중국에선 소셜미디어에서 푸와 관련한 콘텐트가 대거 삭제됐고 2017년 당대회를 앞두고선 검색 자체가 차단되기도 했다. 앞서 한국에서 2018년 10월 개봉했던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원제 '크리스토퍼 로빈)이 중국에서는 상영 불허되기도 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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