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서 '육식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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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으로 유명한 미국의 채식주의 운동가가 러시아 모스크바 광장에서 육식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펼치다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 국적의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권리 보호운동가 알리샤 데이(34)가 송아지 한 마리를 이끌고 모스크바 붉은 광장 한가운데에 등장, 1인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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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돼지 키우는 등 예전에도 기행
[아시아경제 최승우 기자] 기행으로 유명한 미국의 채식주의 운동가가 러시아 모스크바 광장에서 육식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펼치다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 국적의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권리 보호운동가 알리샤 데이(34)가 송아지 한 마리를 이끌고 모스크바 붉은 광장 한가운데에 등장, 1인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붉은 광장은 일반인의 시위가 금지된 보안구역에 해당한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는 이날 시위에 앞서 “나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거나 지향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한 뒤, “동물은 음식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이어 경찰이 출동해 1인 시위를 중단시키려 했으나 데이는 이에 불응하면서 체포됐다.
데이는 지난달 21일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했으며, 현지 온라인 유통 업체인 아비토(Avito)에서 송아지를 구입했다. 그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7마리의 돼지와 2마리의 송아지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뒤 데이는 “나는 송아지를 잡아먹는 대신 러시아의 멋진 곳으로 데려가서 구경시켜주고 싶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가 체포되면서 당국에 압수된 젖소는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는 지난 2019년에도 영국 서부의 한 동물 도살장에서 ‘지시 픽시’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돼지 한 마리를 구조, 자신이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에서 돼지를 사육했다. 그리고 이 사실이 뒤늦게 임대인에게 알려지며 관할 경찰관들이 출동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런던 경찰은 “아파트에서 무단으로 돼지를 사육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일뿐 아니라 동물 학대”라고 판단했고,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돼지를 인계했다.
그러나 데이는 그 뒤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시 픽시를 찾는다는 내용을 배포했고, 심지어 사설탐정을 고용하기도 하며 계속 논란을 일으켰다. 또 “내가 죽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협회와 경찰을 향해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모스크바 광장에서 체포된 데이는 경찰 지시 불이행으로 13일간의 구류형을, 통행 방해 행위로 2만루블(약 35만원)의 과태료를 선고받았다. 모스크바 트베리 구역 법원은 “불법 혐의가 인정된다”며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권리 보호운동가가 젖소를 명백한 선전 도구로 이용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모스크바 관할 경찰국은 이날 데이의 시위로 인해 광장 보행자들의 이동이 방해를 받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피해 보상도 추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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