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절반 “내년 안에 등록금 올린다…교직원 처우부터 개선”
대학총장 10명 중 5명은 ‘내년 안에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85%는 앞으로 10년 내 20개가 넘는 대학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4년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학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는 총장이 절반 이상(53.5%)을 차지했다. ‘내년쯤 인상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가 39.5%로 가장 많았고, ‘올해 안에 인상한다’는 응답자도 9.7%였다.
대학 등록금은 정부의 규제에 묶여 14년째 동결된 상태다. 이에 재정난을 호소하던 대학 중 일부는 결국 올해 등록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 부산 사립대인 동아대는 올해 학부 등록금 3.95%, 대학원 등록금 3.86%를 인상하기로 했다. 진주교대·춘천교대 등 전국 교대에서도 4%가량 등록금을 올렸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동아대 등록금 인상은 박수 칠 만한 일”이라며 “규제를 풀어 등록금을 자율화해야 한다”고 했다. 단, 교육부는 아직 등록금 자율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등록금 인상에 대해 ‘정부 계획을 따르겠다’(34.2%), ‘인상 계획이 없다’(12.3%)는 응답도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온라인 설문조사는 지난달 17~25일 대교협 회원 학교 193개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24개교가 응답했다. 오프라인 설문조사는 지난달 31일 대교협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133개교 중 116개교가 답변했다. 온·오프라인 설문 항목이 다르고, 항목별 무응답자는 제외하고 집계했다.
“재원 마련되면 우수 교원 확보·교직원 처우 개선”
‘향후 10년 내 문 닫을 것으로 예상되는 4년제 일반대학은 몇 개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111명 중 95명(85.6%)이 ‘21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31~40개’가 30명(27.0%)으로 가장 많았고, ‘60개 이상’이라고 답변한 총장도 17명(15.3%)이나 됐다. ‘문 닫을 대학이 없다’고 답한 총장은 한 명도 없었다.
총장 최고 관심사 ‘재정지원’…신입생 충원·재학생 유지 염려
비수도권의 한 사립대 총장은 “신입생을 못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있던 재학생도 빠져나가는 지방대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10년은커녕, 지방대 대다수가 5년 안에 망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의 대학 지원, 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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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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