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점점 물건 버리는 게 힘들어지는 까닭

오상훈 기자 2023. 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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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강박증이란 물건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버리지 못하고 모아 두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는데 실제 저장강박증 환자도 젊은층보다는 노인에게서 많다고 한다.

저장강박증은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저장강박장애·저장강박증후군 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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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장강박증이란 물건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버리지 못하고 모아 두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는데 실제 저장강박증 환자도 젊은층보다는 노인에게서 많다고 한다. 강박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질환 중 환자가 병원 진료를 받는 비율이 낮지만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저장강박증은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저장강박장애·저장강박증후군 등으로 불린다. 오래된 신문, 잡지책, 옷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심하면 실내가 쓰레기로 가득 찬 상태로 내버려두기도 한다. 인구 중 2~5%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데, 환자는 젊은층보다 노인에게서 3배 정도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저장강박증은 뇌의 전두엽이 의사결정, 계획 세우기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뇌가 물건이 필요한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저장해 두는 것이다. 실제로 저장강박증 환자의 뇌를 관찰해보니 보상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안와전두엽에서 뇌 기저핵으로 연결되는 회로가 과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물건을 판단하고 분류하는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우유부단, 회피, 꾸물거림, 대인관계의 어려움, 산만함 등의 특징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보면 식량 등 필요한 물건을 저장하려는 포유류의 본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저장강박증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결정 인지 훈련, 반응 억제 기법 등과 같은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해 신경을 안정시켜야 한다. 대뇌 안쪽으로 전극을 삽입하고 전류를 통해 뇌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심부뇌자극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다만 저장강박증은 병의 경계가 모호해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를 받아도 다른 강박장애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한편,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저장강박증이 나타난다면 성인 ADHD가 원인일 수도 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 연구팀은 ADHD와 저장강박증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평균 연령 30대의 ADHD 환자 88명을 분석했더니 약 19%가 임상적으로 심각한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81%도 어느 정도 저장강박증 증세를 보였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다.

연구팀은 ADHD 환자는 저장강박증이 그들의 일상을 해치고 있는데도 그 어려움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저장강박증 치료를 받는 사람은 혹시 진단되지 않은 ADHD 환자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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