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동성 커플 보기 싫어" 차별 발언한 비서관 경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동성애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비서관을 경질했다.
4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에 대해 "그의 발언은 포용적 사회를 추구하는 정부의 목표와 배치된다"며 "이번 사안을 몹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에 따라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라이는 전날 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성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자 "보는 것도 싫고, 옆집에 살고 싶지도 않다"며 "국가가 동성 결혼을 허용한다면 나라를 버리는 사람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이를 철회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은 이번 사건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 기시다 총리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2021년 정권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인 26.5%로 집계됐다.
한편 일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지만 지방 법원마다 다르게 판결이 나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동성 결혼 법제화에 대해 "가족관과 가치관, 사회가 변한다"고 반대 의견을 보이며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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