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잡지 맨스저널서 기사썼다는 AI 기사 내용 들여다 보니…

서지영 2023. 2. 4. 09: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보 취합해 정리하는데 '탁월'
새로운 내용이나 인터뷰 등은 '아직'
아레나 측, 독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나 광고용 콘텐츠, 동영상 제작만 사용
맨스저널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유명 출판사가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기사를 잡지에 활용했다고 공개해 미국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사람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저널리즘 부분 중에서도 비교적 호흡이 긴 기사도 AI가 제 몫을 할 수있다는 사례로 소개됐기 때문이다. 본지가 직접 확인한 AI가 쓴 기사는 수려한 글 솜씨와 함께 꼼꼼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맨스저널 등 유명 잡지를 출판하는 '아레나 그룹'이 AI 스타트업 재스퍼와 '챗GPT' 개발업체인 오픈AI의 기술로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스저널은 '달리기 기록을 단축하는 효과적인 팁'과 '40세 이상 남성이 근육을 유지하는 법'을 AI에 맡긴 뒷사람이 다시 검수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실었다.  

약 5000자 분량의 '달리기 기록을 단축하는 효과적인 팁'이란 기사는 필요에 따라 다른 러닝화를 선택해야 하며, 주기별로 교체해야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밖에도 더 빠른 주자가 되기 위한 올바른 스트레칭과 훈련법을 세세하게 전하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 하나같이 '도움되는' 내용들이지만, 사실 새로운 것은 없다. 또한 전문가나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과 함께한 인터뷰도 없었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정보를 조합해 '읽을거리'를 제공 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기사는 과거 17년간 잡지 기사를 AI가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스스로 언어를 조탁하고 추론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이 사용됐다는 것이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출판사 측은 AI로 작성한 기사를 활용하고 있지만, 인간을 대체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사보다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나 광고용 콘텐츠, 동영상 제작 등에 AI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로스 레빈슨 아레나 그룹 CEO는 "AI가 수십 년간 누적된 스포츠 전문지 SI의 기사를 검색한 뒤 특정한 팀에 대해 전혀 새로운 읽을거리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AI 기사 활용 소식이 알려진 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아레나 그룹의 주가는 1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