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찍은 게 엊그제인데”...‘준강남’ 흑석동 집값 추풍낙엽
대규모 입주에 전셋값도 연일 하락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작구 흑석동 ‘한강센트레빌1차(2011년 입주, 655가구)’ 전용 84㎡는 최근 13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8월 거래 가격(18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5억원 하락한 가격이다. 인근 ‘명수대현대(1988년 입주, 660가구)’ 전용 84㎡ 실거래가도 2021년 7월 16억4000만원에서 올 1월 11억5000만원으로 5억원가량 떨어졌다.
매매가뿐 아니라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는 중이다. 입주를 앞둔 1772가구 대단지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 84㎡ 전셋값 호가는 한때 10억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5억5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300가구 넘는 물량이 전세 매물로 나올 정도다. 흑석동 대장주로 손꼽히는 ‘아크로리버하임’ 같은 평형 전셋값도 지난해 10월 11억5000만원에서 최근 7억~8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흑석동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것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세가 끊긴 영향이 크다. 흑석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규 단지 입주가 늘자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다. 2년여 전인 2020년 9월 ‘아크로리버하임’이 서울 비강남권 최초로 전용 84㎡ 20억원 시대를 열고, 인근 단지 매매가도 동반 상승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흑석동은 한강 조망권을 갖춘 데다 ‘옆 반포’ 입지 덕분에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뚜렷한 개발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흑석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