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땅 20% 줄테니 종전하자”…美제안에 러·우크라 모두 “거부"

김상도 2023. 2. 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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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매체, 독일 정치권 인용해 바이든 종전제안 보도
美CIA “완전 거짓”·백악관 “정확하지 않다”…러 “장난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 만 1년을 앞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종전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백악관은 "완전히 틀린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스위스의 유력 독일어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1월 비밀리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바이든 대통령 평화제안을 백악관을 대신해 전달했다”고 독일 고위 정치권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전을 피하려는 평화계획의 일환으로 영토할양 내용이 담긴 이런 제안을 했다고 NZZ는 덧붙였다.


번스 국장이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밀담을 나눈 사실은 워싱턴포스트(WP)가 전한 바 있지만 러시아 방문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종전 조건으로 제안한 우크라이나 영토 20%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탐내오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 면적과 비슷하다. 만일 러시아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전쟁을 끝낸다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 땅 동남부를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NZZ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평화제안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모두 거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영토분할 거부는 물론 크림반도까지 수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NZZ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자국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NZZ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숀 데이벳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대변인은 “정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CIA 측도 “완전 거짓”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해당 보도 전체가 장난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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