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0세' 포르투갈서 역대 최고령 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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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후면 만 31살이 되는 포르투갈의 개가 기네스 세계기록(GWR)의 현존하는 최장수 개와 역대 최고령 개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2일(현지시간) GWR는 1일 현재 만 30세 266일인 1992년 5월 11일생 포르투갈의 개 '보비'가 현존하는 최장수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 기록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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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최장수 개는 29년 5개월까지 살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일 후면 만 31살이 되는 포르투갈의 개가 기네스 세계기록(GWR)의 현존하는 최장수 개와 역대 최고령 개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2일(현지시간) GWR는 1일 현재 만 30세 266일인 1992년 5월 11일생 포르투갈의 개 '보비'가 현존하는 최장수 개이자 역대 최고령 개 기록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보비는 가축 등을 돌보는 데 활용하는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 수컷으로, 이 종의 평균 기대수명은 12~14년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비의 출생 기록은 포르투갈 정부 공인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SIAC)에 기록돼 있으므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 SIAC는 포르투갈 정부 승인 아래 전국수의사연합의 관리를 받고 있다.
평생 포르투갈 레이리아에 있는 콩케이로스라는 시골 마을에서 코스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보비는 태어나자마자 생매장될 뻔한 위기를 겪었다. 현재 38세인 보비의 주인 레오넬 코스타는 보비가 태어나던 때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보비는 나무를 저장하는 별채에서 네 마리의 수컷 새끼 중 하나로 태어났다.
코스타는 "보비가 태어났을 때 나는 8살이었다. 아버지는 사냥꾼이었고 우리는 항상 개를 많이 키웠다"고 말했다. 당시 코스타 가족은 이미 키우고 있는 동물이 많아 그때 관행에 따라 갓 태어난 강아지들을 구멍에 묻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낳은 강아지들이 사라졌는데도 어미 개는 자꾸만 별채를 들락거렸다. 이에 레오넬과 형제들은 곧 보비의 존재를 알아차렸고 보비가 눈을 뜰 때까지 부모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했다. 1~2주가 지나 강아지가 눈을 뜨면 땅에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오넬의 예측대로 보비는 무사히 코스타 가족이 됐고 그 후로 30년을 함께하고 있다.
평생 사람과 같은 음식 먹고 목줄에 묶인 적도 없어레오넬이 생각하는 보비의 장수 비결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이다. 보비는 사슬에 매이거나 목줄에 묶인 적이 없으며, 집 주변의 숲과 농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즐겼다. 또 독특한 식습관도 가지고 있다. 보비는 평생 사료가 아닌,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어왔다. 대신 양념을 제거하기 위해 먹기 전에 물에 담그는 절차를 거친다고.
이제 보비는 노령 탓에 시력이 떨어지고 다리에도 문제가 있지만 고양이 친구 4마리와 뒷마당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난롯가에서 쉬면서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레오넬은 "코스타 가족의 '마지막 동물 세대'인 보비를 바라보는 것은 지나간 시간과 세상을 먼저 떠난 가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말을 전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이전 역대 최장수 개는 1939년 29년 5개월의 나이로 죽은 호주의 목축견 '블루이'였다. 이전 현존하는 최고령 기록 보유견은 지난해 12월 최소 23세 7일의 나이로 타이틀을 차지한 미국의 치와와 스파이크였으나, 무려 7년 넘는 나이 차를 지닌 '형님견' 보비에게 두 달도 못 돼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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