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형이 낫네` 한화 K9...군사강국 영국도 러브콜 [방산인사이드]

송민화 기자 2023. 2. 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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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 영국 기동화력 사업 도전장

[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
<앵커> 국산 무기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에 수출된 K9 자주포는 올해도 다각적인 수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군사강국 영국도 K9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데요. 방산인사이드, 산업부 송민화 기자와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도대체 K9은 어떤 자주포이기에 해외에서도 이렇게 인기가 높은 겁니까?

<기자>

우선 영상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이든, 혹한의 눈밭이든 47톤에 이르는 육중한 탱크가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포신을 포함하면 전체 길이가 12미터에 이르지만 최고 속도는 시속 60km 속도로 상당히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습니다.

무려 1천 마력에 달하는 힘 좋은 엔진이 받쳐주면서 가능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도 이처럼 악조건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자주포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화포의 정확도와 발사 신속성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K9이 경쟁사에 비해 앞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화포 자동화를 통해 30초 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은 수준급이라는 평갑니다.

경쟁사 자주포 대부분이 탄을 운반하고 장전하는 데에만 2~3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급속 사격 모드를 작동하면 15초 동안 3발을 쏠 수도 있습니다.

자주포는 곡사포이기 때문에 최대사거리가 긴 편입니다.

K9은 최대 40km 거리까지 포를 보낼 수 있습니다.

제조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K9이 15km 밖의 가로세로 40m 크기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데다 현재는 사거리 50km까지 날릴 수 있는 연장탄도 개발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K9의 글로벌 점유율은 70%까지 높아진 상탭니다.

<앵커> K9은 명품 무기체계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데요. 최근 K9을 구매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국가들이 더 늘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K9 자주포를 24문 운용하는 에스토니아는 최근 12문을 추가로 구매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에스토니아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얻은 교훈에 비춰 K9 자주포를 추가로 장비화하기로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인 루마니아는 지난해 말 국방장관이 직접 우리나라를 찾아 국내 방산기업을 돌아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루마니아 현지에서는 자국 정부가 K9 자주포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폴란드가 K방산으로 국방 전력을 보강한 사례를 봤을 때 루마니아 현지에서도 신속한 획득이 가능한 우리나라 무기체계로 시선을 돌렸다는 해석입니다.

특히, K9은 국내 무기체계의 해외 수출 원조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가 상당히 깊습니다.

지난 2001년, 10억 달러 상당 물량을 터키로 수출하는데 성공하면서, 유럽 진출의 물꼬를 텄고요.

이후 폴란드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3억 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3,4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7년에는 핀란드와 약 1억 4,500만 유로, 우리 돈으로는 1,915억 원 규모의 수주를 이끌어냈고, 같은 해 4월에는 인도와 K9 100문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군사 강국 영국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영국의 경우 오는 2025년부터 영국군 주력인 AS90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기동화력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주포 116문을 교체하는 사업인데요, 1조 원가량 투입되는 적지 않은 규모의 사업입니다.

업계를 취재해 보니까 영국군은 애초 전략적으로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가볍고 고속 주행이 가능한 바퀴 형태의 차륜형 자주포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궤도형인 K9이 사업을 따내기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던 거죠.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반전을 가져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지형 조건이 유사한 영국은 늪지대나 얕은 웅덩이가 있는 개활지가 많아서 바퀴 형태인 차륜형이 이런 지형을 잘 극복하지 못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했거든요.

업계를 취재해 보니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 부분을 기회로 보고 해외 사업부를 강화하고 K9 자주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군에서도 K9의 성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영국 육군이 포탑 자동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K9은 개량형 버전에서 자동 장전 장치와 같은 포탑 자동화도 적용할 예정이라 점점 유리한 고지를 향해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K9이 이렇게 명품 자주포라고 해도 낮은 국산화율은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하죠?

<기자>

K9 자주포는 지난 1989년 시제품으로 개발돼 우리 육군에 전력화한 지 30여 년이 지났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이라면 100% 국산화도 가능할 법한데요.

현실은 아직 국산화율이 78%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특히, K9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엔진과 변속기의 결합패키지인 파워팩은 독일 제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러한 핵심부품들을 제작하는 경쟁사가 같은 수주전에 나선다면 해당 수주전은 물론이고 앞으로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국산화에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이제는 우리 방위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관련한 인터뷰 보겠습니다.

[최기일 /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 가령 부품 국산화에 있어서 기존 정부와 방산업계에서 추진하던 것에 있어서 이제는 산학연관군이 일종의 메타 거버넌스(Meta Governance)를 구축하면서 부품 국산화 및 핵심 부품 국산화에 대한 부분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최근 방산 수출 트렌드가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애프터서비스(MRO)를 한번에 묶는 `패키지딜` 방식이 선호되기 때문에 K9 자주포 국산화와 함께 후속 지원도 강화한다면 핵심 기술유출 방지와 경쟁력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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