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던 “신규 확진 ○○○명” 재난문자, 3년 만에 중단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2. 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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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 캡쳐.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일 스마트폰을 울리던 각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확진자 통계 재난문자가 3년 만에 사라진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달 18일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하루 확진자 수 등 단순 정보를 재난문자로 발송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방역 조치, 예방 접종 기준 등 관련 변경사항이나 명절 선별진료소 등 특이사항과 같이 시급성과 필요성이 높은 내용 위주로 재난문자를 보내라는 것이다.

행안부 집계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전국 지자체가 발송한 코로나19 관련 재난문자는 14만5000여건으로 연간 5만건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확진자 수 위주의 재난문자 반복 송출로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한 재난문자 효과 저하 우려도 나온다.

여러 지자체들은 지난달 말 이후 행안부 권고를 받아들여 확진자 수 재난문자 발송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매일 오전 11시 30분 신규 확진자 수와 백신 접종을 안내했던 재난문자 발성을 지난달 20일부터 중단했다. 대전시도 지난 1일 재난문자 확진자 수 안내 중단을 공지하면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재난문자로 발송하는 곳은 부산과 제주, 기초(20여곳)만 남았다.

행안부는 재난문자와 관련된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재난문자 발송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심야 시간 지진 긴급재난문자 알림의 음량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지진 긴급재난문자는 꼭 필요하지만, 지난달 9일 새벽 인천 강화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보다 새벽시간에 크게 울린 재난문자 알림 때문에 놀라서 잠에서 깼다고 호소한 시민들도 많았다.

현재 긴급 재난문자는 국내에서 규모 3.5 이상 6.0 미만 지진이나 테러가 발생하면 40데시벨(dB)의 알림과 함께 발송된다.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하거나 공습경보가 내려질 때는 60데시벨 이상의 위급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이에 행안부는 심야시간대에는 긴급 재난문자 데시벨을 20∼30데시벨 수준으로 낮추거나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업해 개인별로 재난문자 알림 음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행안부는 재난문자 발송 주체를 현재 행안부 장관과 지자체장, 기상청장(지진·지진해일) 외에 재난관리에 책임이 있는 기관의 장까지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한 여파로 이튿날 출근길 지하철 1호선이 중단·지연됐지만 서울시와 관할 구청이 안내 문자를 뒤늦게 보내 일어난 출근길 대란이 계기가 됐다. 코레일에 재난안전 문자 발송 권한이 있으면 더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겠지만 지금도 재난문자 발송량이 과도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행안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아동 실종사건·발견 경보 전용의 ‘앰버 경보’ 채널도 마련할 방침이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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