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는 최악의 조합”
안철수 “尹대통령과 최상의 조합” 주장
이철규 “이준석 당 흔들 때 안철수 해외서 심판 놀음”
박수영 “안 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24시간 잠적… 무책임한 인물”
지난 2일 국민의힘 3·8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3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심은 분명 있으나 안철수 의원은 아니다. 지금 밝힐 단계도 아니다. 취임 후 안 후보의 지난 과정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는 최악의 조합이다.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안 후보의 정치행보가 그걸 말해준다. 안 후보는 더 이상 설명 필요 없는 내부총질 전문가이다. 그가 당대표가 되면 국정 대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내부 총질만 한 사람이다. 이런 인물이 당대표가 되면 야당에 끌려 다니면서 국정 방해만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2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시 경질하고, 사고 수습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당시 대통령실 입장은 “국가 애도 기간과 진상 규명 절차가 끝나면 대통령이 판단하시지 않겠느냐. 대통령이 (이 장관과 윤 청장에 대한) 여러 의견을 잘 듣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과 김무성, 유승민과의 대립을 겪지 않았나. 또 그런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이런 상황이 되면 국정 안정이 되겠나? 안철수 후보는 외연확장 카드가 아니라 보수, 중도보수 표까지 잃게 할 인물이다. 이런 당대표를 누가 따르겠는가?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김무성, 유승민, 이준석의 트리플 악재가 될 것이다. 세 사람의 나쁜 DNA의 종합 판이 안철수다”라고 직격했다.
여권의 관계자들도 “인수위 때부터 안 의원은 인사나 정책에서 대통령에게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를 ‘윤심’이 실린 후보로 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국면에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등 걱정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고 안 의원 측을 겨냥했다.
이철규 의원은 “우리 당원들이 낸 당비로 (국민의당과) 합당 후 승계한 부채의 이자까지 갚았다. 많은 사람들이 ‘합당할 때 당신이 나서서 중재했는데 이런 합당을 했느냐’ 하는 항의 전화도 많이 왔다. 안 의원이 합당 이전 국민의당 시절 이자도 지불해달라고 문서로 우리 당에 청구했다. 당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고 저로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생긴 부채 문제를 거론했다.
이 의원은 또 “이준석 전 대표가 우리 당을 갖고 흔들 때 안 의원은 어디 있었나. 해외에서 심판 놀음했다. 나무라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얘기가 있다. 당이 어려울 때 당의 중진 의원, 지도급에 있는 의원들이 올바른 말로 당을 안정시키고 빨리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 뒤에 가는 것도 총질아니냐. 외국에 가서 심판 놀음하는 게 보기 좋은가. 멋있어 보이냐”고 비난했다.
박수영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당선된 이후에 안 의원이랑 한 번도 밥을 먹은 적도 없고 차를 마신 적도 없다. 그 많은 의원들하고 식사를 하셨는데 아직까지 안 의원하고 한 번도 식사 또는 차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안 의원이 두 달밖에 안 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인데 공직을 맡고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분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개각할 때 안 의원한테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안 의원이 단칼에 거절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서운해 했다. 공직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망이 그때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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