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계속되는 계정 도용, 비번 안 바꾼 이용자만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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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도용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계정 도용 피해는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지난달 G마켓에서는 계정 도용으로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
지금도 계정 도용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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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계정 도용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가 발생한 서비스 책임자들은 하나 같이 이용자에게 비밀번호 변경과 개인의 보안수준 점검만을 당부한다. 하지만 플랫폼 홍수를 이루는 시대 속, 가입 사실마저 잊은 계정만 수십여개다. 개인에게만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플랫폼 자체에서 계정 도용을 막을 대비책을 마련할 때다.
계정 도용 피해는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올해 출시 11년차를 맞은 네이버 ‘밴드’는 국내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다.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밴드 수는 5300만개, 누적 게시글 수는 61억개에 달한다. 네이버는 밴드의 커뮤니티 역량을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에 적용 확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전에 계정 도용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가입자가 1000명에 달하는 한 밴드는 새로운 게시물이 수 주째 작성되지 않고 있지만, 가입자는 매일 늘어났다. 특이한 점은 가입자의 활동명이 모두 동일하다는 점이다. 일부는 프로필 사진마저 같았다. 모두 도용된 계정이다. 그럼에도 해당 밴드는 서비스 제재 없이 방치 상태다. 누적 밴드 수 5300만개 중 하나는 도용 계정인 셈이다.
이렇게 도용된 계정은 이른바 ‘크리덴셜 스터핑’ 수법에 당한 것이다. 이미 유출됐거나, 사전에 탈취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른 플랫폼에 무작위로 대입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수법이다. 수백, 수천명의 계정이 도용돼 성인광고 등 불법 활동에 사용되고 있지만 계정 주인은 이 사실을 모른다. 계정 도용 당했다는 걸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라도 알렸다면 사용자가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플랫폼 운영자는 계정 도용과 관련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자체적으로 보안 능력을 키우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이뤄지는 개인정보 유출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계정 도용이 뻔히 보이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도용으로 의심되는 계정과 이들로 이뤄진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제재하는 것은 오로지 플랫폼 운영자의 몫이다.
지난달 G마켓에서는 계정 도용으로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 G마켓은 피해 발생 10일 뒤에야 공지사항을 통해 피해 보상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밝혔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뒤늦게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계정 도용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금도 계정 도용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지 않은 이용자들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플랫폼 환경이 너무 거대해졌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2단계 인증을 넘어, 평소와 다른 이용자의 접속 패턴을 분석하는 등 적극적인 계정 도용 사례 파악이 필요하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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