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 재개설… ‘中 견제’

전웅빈 2023. 2. 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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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남태평양 도서국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미국의 조치는 중국이 지난해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무부도 의회에 대사관 재개설 이유를 설명하며 "중국이 인프라를 위한 차관 제공 등 터무니없는 약속을 하는 방식으로 솔로몬 제도의 정치 및 비즈니스 엘리트들과 교류를 모색하면서 미국과 솔로몬제도 간 유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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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협정 체결 中 영향 확대 의식
‘강제노동’ 신장산 알루미늄 제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남태평양 도서국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조치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 지난달 27일자로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대사관을 다시 연 것은 양국 관계의 갱신, 양자 관계와 솔로몬제도 국민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최근 의회에 대사관 재개설 계획을 통보하며 2명의 외교관과 5명의 현지 직원이 우선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러셀 코모 임시 대사 대리가 이끌 예정이다.

미국의 조치는 중국이 지난해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태평양 섬 지도자들을 초청해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막고, 섬 주민들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무부도 의회에 대사관 재개설 이유를 설명하며 “중국이 인프라를 위한 차관 제공 등 터무니없는 약속을 하는 방식으로 솔로몬 제도의 정치 및 비즈니스 엘리트들과 교류를 모색하면서 미국과 솔로몬제도 간 유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증대하는 영향력에 대한 무게추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우리의 관여를 심화하기 위해 미국이 외교적으로 영구히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솔로몬제도는 태평양 지역 전략적 요충지지만 미국은 냉전 이후 1993년 예산을 삭감하며 대사관을 폐쇄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의심되는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억류 통지를 내렸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사 몰러-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억류 통지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단속이) 자동차용 알루미늄 부품과 관련 부품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CBP가 지난해 12월 말 또는 올해 1월 초 알루미늄에 대한 억류 통지서를 발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은 UFLPA에 따른 미국의 4번째 제재 대상 품목이다. 미국은 면화와 토마토,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제품 수입 등을 금지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미 알루미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사실상 중국에서 1차 알루미늄을 수입하지 않고 있고 관련 부가가치 제품 수입량도 미미하다.

그러나 미국이 신장 지역 강제노동 의혹 제품군을 확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은 강제노동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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