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겐’ 황성훈, T1 또 울렸다 [LCK]

한화생명e스포츠의 '킹겐' 황성훈.   라이엇 게임즈

T1의 전승 행진이 깨졌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이 T1을 또 울렸다.

한화생명은 2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2대 1로 제압했다.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천금 같은 승리였다. 한화생명은 2승(3패)째를 수확하며 ‘파괴전차’에 시동을 걸었다. 

황성훈의 활약이 빛났다. 1세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솔로킬을 내주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특강점인 하드 탱커류 챔피언을 플레이한 2‧3세트부터는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2세트 ‘오른’ 플레이는 그가 왜 ‘마스터 오른’이라 불리는지를 LCK 팬들에게 상기시켰다. 황성훈은 교전 때마다 팀의 든든한 방패로 활약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환상적인 이니쉬로 상대 진영을 초토화시켰다. ‘사이온’을 플레이 한 3세트에는 6레벨 타이밍에 궁극기를 이용한 예상 밖의 바텀 다이브를 시도, 팀에 유의미한 득점을 안기기도 했다. 

2세트 활약으로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된 그는 하드 탱커를 플레이 한 것에 대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 팀 미드-원딜이 ‘제카-바이퍼’인데 나까지 노질하면 배가 산으로 간다. 내가 든든히 해주면 잘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황성훈은 “시즌 초에 조금 흔들렸지만 우리 팀은 결국에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될 거다. 우리가 꼭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T1은 작년 ‘LoL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 이어 또 한 번 황성훈에게 발목을 잡혔다. 황성훈은 당시 ‘아트록스’로 맹활약, 소속팀 DRX에 우승을 안겼다. 운명의 5세트에선 ‘제우스’ 최우제를 솔로킬 내며 팀에 흐름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파이널 MVP’에도 선정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