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하려면 이 책 봐라" 김봉진·김슬아·이승건의 원픽
CEO의 서재
2010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을 창업한 김봉진 의장은 성공 비결로 독서를 꼽습니다. “책을 통해 묻고, 답을 듣고, 책 속의 현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의 길을 찾았고,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입니다.
활자보다 영상을, 15분 강연보다 15초 요약본을 선호하는 요즘. 아무리 책 밖에도 혜안을 얻을 길이 많다지만요. 정제된 글을 통해 가장 잘 전달되는 무언가도 있지 않겠습니까. 성공한 기업인들 가운데 책을 멘토 삼는 이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창업에 성공해 외풍을 이기고 기업을 시장에 안착시킨 유니콘 기업인들은 어떤 책에서 영감을 받았을까요.
◆구루의 지혜로 깨치는 혁신파=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추천 도서는 사이먼 시넥의 『인피니트 게임』입니다. 김 의장은 “사업을 하면서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가졌던 생각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느꼈다”며 “수많은 경쟁자를 만나 경쟁에 매몰되고 다른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현혹되다 보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점유율·밸류에이션·거래액 같은 숫자에 매몰된 유한게임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을 지키며 키워가는 무한게임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성공한 리더의 길을 살피는 실용파=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를 추천했습니다. 이나모리 교세라 명예회장은 전자제품 제조기업 교세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파산한 일본항공(JAL)의 회장을 맡아 3년 만에 부활시킨 인물이지요. 지난해 8월 별세하자 그의 경영 철학을 다시 되새기는 경영자가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요즘 나오는 자기계발서들은 대부분 ‘어떻게(how)’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 책은 ‘왜(why)’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명저에서 해답을 얻는 고전파=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대표는 책장에서 고전 두 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이성의 기능』입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20대에 겪었던 덧없음을 극복하게 해준 책”이라며 “노철학자의 이야기가 이 세계를 전혀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도서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입니다. 그는 “우리가 표현하는 언어가 정확할 수 없음을 아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관점의 차이를 인식하게 해주는 중요한 논거의 기반이 된다”며 “언어적 철학의 마지막이자 논리적 철학의 시작에서 가장 완벽하고 엄밀한 논리학적 구조로 언어의 한계를 증명한 저자의 집요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들 못지않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 신화를 써 내려 간 김동호(캐시노트 운영사)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와 김종윤 야놀자·야놀자클라우드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 배기식 리디주식회사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승재(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대표(가나다순)도 성공에 영감을 준 책 보따리를 풀어놨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분들에게 이만 한 꿀팁이 있을까요.
김경미·김남영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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