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안철수 측 김영우 국민통합위원 해촉…'윤심' 왜곡 논란

"위원 자격으로 '윤심' 발언 부적절"
친윤 이철규·김정재 등이 문제제기
김영우 "해촉 결정 존중한다" 정리

지난달 20일 안철수 의원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 ⓒ뉴시스

안철수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됐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특정인의 선거 캠프 직함을 받고 활동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암시하는 '윤심'을 언급한 게 문제가 됐다.

국민통합위원회는 2일 오후 공지를 통해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여당 당대표 경선에 특정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근 수차례 방송에 출연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며 김 전 의원에 대한 해촉 사실을 밝혔다.

논란은 장제원 의원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장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직전 여러 가지 있었던 일에 대해 심경을 이야기했다"면서 "(김기현 의원이) '이제 김장 끝이다' '김장 연대 없다' 이런 식으로 하니 제가 장 의원이라면 인간적으로 섭섭하기는 할 것 같다"고 했었다.

여기에 더해 안 의원은 "김장 연대가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이라든지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며 이른바 '김장 연대 균열설'을 공론화하기도 했다.

이에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후보 측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저를 대통령의 뜻까지 왜곡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며 "당대표 경선에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이철규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의 신분을 망각하고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수하의 언행부터 제어해 주기 바란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김정재 의원은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김 전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원장을 맡게 돼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위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며 "전당대회가 완전히 끝나는 날까지는 국민통합위원 (자격은) 중지하고 그다음 다시 활동하는 것으로 얘기를 마치고 나온 상태"라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해촉 통보를 받은 뒤에는 "저에 대한 국민통합위원회의 위원직 해촉 결정을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