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패에도 쿨했던 외인 사령탑 "한국전력이 우리보다 더 잘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단독 선두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올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1위 수성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13 22-25 23-25 18-25)으로 졌다.

대한항공은 1세트 25-13으로 한국전력을 압도했지만 2세트에만 범실 10개를 쏟아내며 흐름을 상대에 넘겨줬다. 3세트에도 잦은 범실로 주춤하면서 흔들렸고 4세트에도 기세에서 밀려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4라운드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24일 KB손해보험에 셧아웃으로 무릎을 꿇은데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개막 후 첫 연패를 당하면서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전선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6점 차로 쫓기면서 5, 6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위 수성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게임 전에도 배구를 더 잘하는 팀이 이기는 거고 웃는 거라고 했는데 결과가 나왔다"며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전력이 우리보다 배구를 더 잘했기 때문에 이겼다"고 패배를 깨끗하게 승복했다.

첫 연패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를 이기면 이긴 거고 지면 진 거다. 연패면 그냥 연패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생각하는 건 우리 팀 퀄리티다. 오늘은 퀄리티가 좋지 않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담담히 말했다.

패인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세트는 우리가 뭘 해도 다 잘 됐고 2세트부터 한국전력이 강하게 나오면서 블로킹, 수비가 잘 안 됐다"며 "반격의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못했고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었던 부분을 제대로 못 해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