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천공 의혹' 제기한 前국방 대변인·언론사 고발 검토

이수민 2023. 2. 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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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2일 역술인 ‘천공’이 새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던 과정에서 현장을 다녀갔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자와 최초 보도 언론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의혹 관련 내용을 담은 책을 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대변인에게 해당 내용을 처음 알린 것으로 지목된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은 또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언론 매체까지 법리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인데, 실제 고발이 이뤄지면 현 정부 들어 언론사를 상대로 한 첫 사례가 된다.

앞서 이날 뉴스토마토는 천공이 대통령 관저의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천공과 인수위 청와대 이전 TF팀장이던 김 경호처장, 모 의원이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고, 이 사실이 공관 관리관을 통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됐다는 내용이다.

한국일보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신간을 인용해 부 전 대변인이 지난해 4월 남 전 총장으로부터 천공이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일일 정례 브리핑 중인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사진 이브리핑 화면 캡처


해당 보도 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관련 의혹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관저 물색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그를 인터뷰한 김어준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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