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신천지, 다시금 모략 포교에 나설 것”
진화하는 포교법은?
가족이 빠졌을 경우 대처법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이 코로나19 이후 다시금 정체를 숨긴 채 전도하는 ‘모략 포교’에 나서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블백신센터(원장 양형주 목사)가 2일 온라인 줌으로 개최한 ‘신천지 대응 종합 매뉴얼 2.0 무료 세미나’에서다.
이날 강사로 나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회 상담소장 겸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 최근 트렌드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한국교회의 경계를 당부했다.
신 목사는 “모략 포교의 위법성을 지적하는 이른바 ‘청춘반환소송’을 두고 대법원이 최근 이례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면죄부와 같은 판결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점차 비밀 교육 장소를 다시 열어 대면 교육을 부활시키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포교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신천지 탈퇴 신도 3명이 신천지 지역교회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들이 원고에게 신천지 소속이 아닌 다른 교단 신도라고 속인 행위는 사회적·윤리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행위”라며 “선교행위가 정도를 벗어나 그 목적과 방법에 있어 사회적 상당성을 잃고 상대방의 종교선택 자유를 상실시키는 정도에 이른 경우 불법행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당시 법원은 ‘사회적 상당성’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세우며 신천지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아 혼란이 일었다.
신 목사는 과거 신천지의 주요 포교법 중 하나였던, 정통교회를 통째로 포섭하는 ‘산 옮기기’ 전략이나, 정통교회로 신천지 신도들을 침투시켜 기존 성도들을 빼내오는 ‘추수 밭 전도’ 전략도 여전히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봤다. 신 목사는 “코로나 이후 신천지로서는 포교 방식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며 “자연스레 기성교회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과거의 ‘산 옮기기’ 전략이 단순히 포교 수단에 불과했다면, 요즘엔 더 간교하고, 조직적, 유기적으로 교회의 허점을 파악하며 교회 재산에 눈독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런 신천지의 정통교회 침투 전략을 분별할 방안과 대응법도 안내됐다. 양형주 목사와 신 목사에 따르면 새 신자로 정통교회를 찾은 이가 새 신자 양육 받기를 거부하고 바로 교회 내 직분을 맡으려 하는 경우, 새 가족 등록 서식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세부 정보를 기재하기를 꺼리는 경우도 의심해볼 만하다. 목회자를 자주 비방하거나 교회 재정을 트집 잡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단의 이런 침투 전략에 대처하기 위해 양 목사는 “가능한 한 주기적으로 전 교인을 대상으로 이단 예방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교인들에게 정기적으로 바른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도 “목회자들이 신천지가 무얼 가르치는지, 어떤 교리를 왜곡해 미혹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파악한 후 성도들에게 이를 알려주며 올바른 교리를 정립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로 나선 부산이음상담소장 권남궤 목사는 가족이 신천지에 빠졌을 때의 대응법을 안내하며,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 목사는 “‘신천지는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일반인들은 신천지에 빠진 이들이 어떤 믿음을 갖는지, 그 정서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내 자녀는 내가 잘 안다’는 식으로 생각해 문제의 심각성 회피하며 섣불리 대응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천지에 빠진 가족에게 섣불리 ‘이단 상담받아보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것은 금물이다”며 “먼저 신천지에 빠진 가족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뒤, 전문 이단 상담소를 찾아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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