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막오른 날…尹, '安 캠프' 김영우 국민통합위 해촉
3ㆍ8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2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윤심(尹心)을 둘러싸고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충돌했다.
그간 연ㆍ포ㆍ탕(연대ㆍ포용ㆍ탕평)을 앞세우던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과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이라며 ‘윤심 전당대회’를 소환했다. 대표적 반윤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하며 “유 전 의원이 가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정서와 안 의원(의 정서)이 겹친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체불명의 외인부대 출신이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정통성을 갖춘 당원 출신이어야만 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김 의원이) 불안함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을 언급하며 “저는 윤ㆍ안(윤석열ㆍ안철수)연대로 여기까지 왔다”며 “저는 윤심(尹心) 팔이가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힘 후보가 되겠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의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양자 대결 조사(지난달 30일~1일)에서 안 의원(50%)은 김 의원(32%)을 크게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날 안철수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김 전 의원은 ‘윤핵관’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최근 전화 받은 사실을 공개했고, 안 의원은 이를 토대로 전날 “윤심(尹心)이 김 의원에 100% 가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화 당사자인 장 의원은 “사적 전화를 언론에 얘기하는 것 자체가 도의적으로 너무 심하다”고 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김ㆍ장 연대 균열을 주장하는 것은 당원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했고, 박수영 의원은 “윤심은 100% 김기현에 있다”고 거들었으며, 김정재 의원은 김영우 전 의원을 겨냥해 “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의 해촉 통보 이후 국민통합위는 “위원회 위원이 특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윤심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해촉 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만 냈다. 하지만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해 주저앉힌 수법과 비슷하지 않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당내에서도 "이렇게 거칠게 사람을 내치면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자꾸 개입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겠냐"라며 “어제(1일) 김기현 의원이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할 때도 사람이 별로 없어 놀랐다”(친윤계 초선)는 우려가 나왔다.
전당대회가 혼전 양상을 빚는 가운데 '이준석계'가 대거 레이스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허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러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박성중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이 전 대표는 선거권이 없다. 선거권은 후원회 회원이 될 권리 등을 포함한다. 전당대회에 더 이상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준석이 누군가에게 불출마를 종용했나, 룰을 마음대로 바꿨나, 연판장을 돌렸나, 누군가를 집단 린치했나”라고 꼬집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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