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강리호, 1년 계약+보류권 해제 요구…롯데 "특혜 없다"

이형석 2023. 2. 2. 18: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리호(33·개명 전 강윤구)가 FA(자유계약선수) 단년 계약 조건으로 보류권 해제를 요청하자, 롯데 자이언츠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개명까지 하고 돌파구를 찾아 나선 강리호는 현재 정찬헌, 이명기, 권희동과 함께 FA 미계약 신분이다. 10개 구단 모두 따뜻한 훈련지를 찾아 스프링캠프를 떠난 가운데, 이들 네 명은 여전히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강리호 측은 단년 계약 조건으로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KBO 규약 제17장 제164조 'FA 자격의 재취득'에 따르면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한 후에는 소속 선수로 등록한 날로부터 4년의 정규시즌 활동을 한 경우에 FA 자격을 재취득할 수 있다. 4년 미만의 FA 계약을 한 경우에도 규정상 소속 팀이 4년 동안 보류권을 갖는다. 구단에서 방출하지 않는 이상, 원소속팀의 허락 없이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없다.  

강리호 측은 롯데가 안치홍(2+2년 56억원), 한현희(3+1년 계약금 3억원, 총 연봉 15억원, 옵션 22억원) 등과 맺은 옵션 계약을 사례로 들어, '보류권 해제 요구도 받아들여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측은 '수용 불가'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2021년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 당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데려왔다. 어떻게 풀어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1년 뒤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건, 사실상 팀(롯데)을 떠나겠다는 표현이다.   

처음에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선수 측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롯데는 처음부터 강리호의 FA 신청을 만류했다. 하지만 강리호의 도전 의지가 컸다. 2009년 데뷔한 강리호는 1군 통산 402경기에서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강리호는 FA C등급(전년도 연봉 150% 보상)이어서 영입에 따른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타 구단의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새 둥지를 찾는 데 실패한 강리호는 롯데와 다시 마주했다. 롯데의 조건은 처음부터 변함없다. 전년도 연봉 7300만원을 받은 그에게 동결을 제시했다. 강리호 측은 여전히 '보류권 해제'를 요청하고 있고, 롯데는 '연봉 동결, 보류권 해제 불가' 의사를 전달한 뒤 며칠째 최종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양 측의 연락은 끊겼다. 

최근 들어 강리호의 해외 진출 추진설도 나돌고 있다. 강리호는 31일 개인 SNS에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퓨리야 우리 이사 가야 돼. 아주 멀리"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롯데 역시 팀 사정상 좌완 불펜이 필요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투수 21명 가운데 좌완은 겨우 3명이다. 지난해 13홀드를 올린 좌완 투수 김유영이 FA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로 떠났다. 김진욱은 선발 경쟁이 점쳐진다. LG에서 방출된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6라운드, 충암고 졸업 예정)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구단 관계자는 "강리호에게만 특혜를 줘 1년 뒤 보류권을 해제하는 계약을 할 순 없다. 우리도 장기적으로 보고 트레이드로 데려왔다"며 "선수가 팀에 남아 끝까지 롯데를 위해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